메인화면으로
"이명박이 직접 'BBK회장' 명함 내게 줬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명박이 직접 'BBK회장' 명함 내게 줬다"

이명박-BBK 연관성 보여주는 물증들 속속 등장

'나는 BBK와 관련이 없다'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일관된 주장과 배치되는 물증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이같은 폭로는 '동시다발적 성격'까지 띄고 있어 곤혹스러운 한나라당은 해명에도 급급한 표정이다.

미국에 있다던 사람이 고려대학교에서 특강?

'2000년 초부터 김경준을 만났고 BBK가 설립된 1999년에는 아예 한국에 없었기 때문에 김 씨를 만날 수도 없었다'는 주장부터가 설득력을 잃고 있다.
▲ 그간 한나라당은 이 후보가 1999년엔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으나 이같은 증거가 나오자 몇차례 한국에 다녀간 것 같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

'이명박의 진실' 수집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부 네티즌들은 22일 지난 1999년 10월 4일 자 <매일경제>의 한 동정기사를 발굴했다.

이 신문의 동정란은 이 후보가 '다음 날인 10월 5일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해외에서 본 우리기업의 개혁과제'를 주제로 특강한다'고 보도했다. 1999년 12월에야 입국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과 정반대 인 것.

이에 대해 이날 오전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 후보가 국내로 돌아온 것은 99년 12월 이후다"고 기존의 주장을 고수하면서도 "그 이전에 수시로 국내출입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전날 "이명박과 김경준은 2000년 초에 '사업상'으로 처음 만났기 때문에 1999년 초에 첫 만남이 있었다는 에리카 김의 주장은 거짓이다"며 김경준의 편지를 공개했다가 '사업상 처음 만난 것하고 처음 만난 것은 어떻게 다르냐'는 빈축을 샀던 고승덕 변호사도 이날 "비지니스 미팅은 2000년이 처음이다"는 기존의 주장을 고수했다.

'하여튼 1999년에 만났단 말이냐 아니란 말이냐'는 질문에 고 변호사는 "그건 중요치 않다"고만 답하며 '1999년 이 후보의 출입국 기록을 공개하면 말끔해지는 것 아니냐'는 요청에도 명확한 답을 피했다.

"이명박이 나한테 'BBK 회장' 명함 주더라"

또 다른 폭로는 예상치 않은 곳에서 터져나왔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의 개인 홈페이지인 <조갑제 닷컴>이 eBANK 코리아는 물론 'BBK 투자자문 회장'이라고 적시된 과거 이 후보의 명함을 공개한 것.

하지만 이날 <조갑제 닷컴>은 "이 후보가 예전에 나한테 직접 준 명함이다"는 이장춘 전 외무부 본부대사의 증언을 공개했다.
▲ BBK회장이라 적힌 명함을, 한나라당 주장에 의하면 김경준과 헤어진 지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이 후보가 직접 건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전 대사는 <조갑제 닷컴>와 인터뷰에서 "2001년 5월30일 그의 사무실에서 이명박씨로부터 명함을 직접 받았다"고 주장하며 'eBank-Korea.com, BBK투자자문회사, LK-eBank· eBANK증권주식회사'라는 명칭 위에 '이명박 회장/대표이사'라는 직함이 새겨진 명함을 공개했다.

이 전 대사는 "20년 지기라서 명함을 주고 받고 할 사이도 아닌데 당시 이명박씨는 '이런 일을 한다, 인터넷 시대여서 인터넷 금융업을 한다'면서 명함을 주더라"고 전했다.

명함 문제와 관련한 한나라당의 당초 입장은 "김경준씨 측에서 조작한 것"이었다. 나 대변인은 지난 21일 김경준 부인 이보라씨가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의 BBK명함이 있다고 주장하자 "위조된 것이거나 사용하지 않고 폐기된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뿐만 아니라 명함이 건네진 시기도 문제다. BBK는 2001년 4월28일 불법행위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등록취소가 됐었고 이 후보 측은 '그 때 김경준과 헤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전 대사가 명함을 건네받았다는 시기는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2001년 5월 30일이다.

한편 이같은 물증을 공개한 이 전 대사는 <조갑제 닷컴>에 별도로 글을 기고해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는 그가 소위 'BBK사건'에 관련하여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면서 "이실직고하며 회개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는 대한민국 헌법 수호세력을 거짓말의 동반자살로 몰고 가지 말고 즉시 진실을 고백하라"면서 "나는 이 후보가 건망증이 있다면 그의 기억을 되살려 줄 증거를 제시할 용의가 있다"고 까지 말했다.

오스트리아, 필리핀, 싱가폴 대사를 지낸 전문 외교관 출신인 그는 그간 각종 보수집회에 단골로 참석해 '좌파정권 종식'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후보에게 확인을 해봐야 겠다"면서도 '사용되지 않은 명함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없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런 문제는 (BBK논쟁의) 본류가 아니라 지류"라며 "단순한 사업적 연관일 뿐 이 후보가 BBK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