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의원은 22일 <JTBC> 인터뷰를 통해 "(2007년 말) 인수위의 자문위원으로 성완종 전 회장(전 새누리당 의원)을 임명하고 불과 2, 3일 만에 비리전력자라고 해서 사퇴를 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 전 회장은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에 참여해 적지 않은 일들을 했다.
성 전 회장의 사면이 결정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인수위를 꾸린지 닷새 만인 2007년 12월 31일이다. 다음 날인 2008년 1월 1일 성 전 회장은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위촉을 받는다. 권 의원 주장대로라면 그해 1월 3일이나, 4일 경에 성 전 회장이 사퇴했어야 맞다.
그러나 성 전 회장은 자문위원 위촉장을 받고 10일 후인 2008년 1월 11일, 서울 종로구 해양수산부 청사 회의실에서 태안 기름 유출사고와 관련해 인수위 경제2분과가 주최한 '태안 유류 오염 사고 관련 정책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홍문표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가 성 전 회장과 참여했다. 권 의원의 주장이 맞다면 홍 간사가 무자격자인 성 전 회장을 인수위 정책 간담회에 참여시킨 게 된다.
성 전 회장은 당시 <대전일보> 보도에 따르면 성완종 인수위 자문위원은 "태안지역 어민들에 대한 보상이 조속히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이명박 당선인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오늘 논의된 내용을 상세하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고 "1월 11일 이후에도 성 전 회장이 인수위 자문위원에서 사퇴하거나 경질됐다는 얘기는 없었다"라며 "권성동 의원이 고의로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잘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무책임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권 의원은 구체적인 증거를 밝히든 증인을 내세우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분명하게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전대미문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에 쏠린 국민의 눈을 홀리려는 무책임한 정치공세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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