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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계는 왜 아베에 맥 못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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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계는 왜 아베에 맥 못추나

"미국 의회, 일본 돈에 좌지우지"

오는 4월 2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상하 양원 합동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미국 주류언론들이 일제히 아베 총리에 대해 견제구를 날리는 기사를 내보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아베 총리와 일본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미국 방문의 성공 여부는 아베가 일본의 과거사에 얼마나 정직하게 직면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압박했고, <워싱턴포스트>는 워싱턴 포스트(WP)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과거사 문제를 피상적으로 언급한다면 동아시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미국 정부 등 미국 정계 자체가 아베의 과거사 부정을 오히려 두둔하고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한 한 칼럼이 가장 화제가 되고 있다. 다음은 이먼 핑글턴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 위안부를 조롱하며 가장 위험한 일본 총리에 영합하다(Dissing Comfort Women, House Speaker John BoehnerPanders To Japan's Most Toxic Prime Minister)'의 주요 내용(원문보기)이다.

지난 19일자 <포브스> 웹사이트에 게재된 이 글의 필자 핑글턴은 정부와 주류 언론의 선전선동에 관한 날카로운 비판을 해온 원로 언론인이다. 그의 글은 수십년간 주류언론에서 활동한 본인의 경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 <포브스>와 <파이낸셜타임스> 편집장을 지낸 핑글턴은 일본 도쿄에서 27년간 동아시아 경제에 대해 지속적인 취재를 한 전문 저널리스트로,1987년 9월 일본의 금융위기를 최초로 경고한 몇 안되는 전문가에 속한다. 또한1995년 미국의 제조업 위기를 경고한 분석으로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와 빌 클린턴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는 2000년 미국의 닷컴버블 붕괴, 파생상품 남용이 초래할 금융위기 등을 일찌감치 경고한 것으로 유명하며, 그의 저서들은 <비즈니스위크>와 아마존닷컴의 '올해의 베스트 텐 경영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상하 양원 합동연설은 미국이 외국 유명인사에게 부여하는 최고의 영예다. 이곳에서 연설할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윈스턴 처칠, 샤를 드 골, 이츠하크 라빈, 넬슨 만델라, 레흐 바웬사, 코라손 아퀴노 등 존경받는 인물들과 같은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그런데 그 위상 자체가 지금 격하되고 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오는 2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합동연설를 해달라고 초청했다. 일본 총리가 합동연설에 초청받은 것이 아베가 처음이다. 하지만 그는 1945년 이후 일본의 역대 총리 중 그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가장 없는 인물이다.

악명 높기로 그와 필적할 역대 총리는 그의 조부이자 1950년대말 총리를 지낸 A급 전범 기시 노부스케뿐이다.

무엇보다 아베는 제국주의 일본군의 성노예를 매춘부로 보는 시각을 종종 내비쳤다. 이를 반박할 증거는 산더미처럼 많다. 아베는 성노예 문제에 대해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는 식으로 가학적인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 일본이 저지른 잔학행위에 대해 시인하고 유감을 표명하다가는, 역대 총리가 이 문제에 대해 사과를 한 것을 철회시키고 싶어하는 태도를 보였다. 일본 때문에 고통을 겪은 당사자나 가족 등 아시아, 미국, 서유럽, 러시아 등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모욕을 주는 행위다.

이런 자에게 베이너 하원의장은 왜 합동연설의 기회를 준 것일까? 돈 때문이다. 미 의회는 갈수록 돈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일본은 미국 정계에 가장 많이 돈을 뿌려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의제를 다루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몇 나라 중 하나다.


외국인이 미국 정치인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외국기업이 미국 정계에 돈을 뿌리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일본처럼 미국 정계에 대한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로비력이 뛰어난 나라는 거의 없다.

지금 일본이 원하는 것은 미 의회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승인해주는 것이다.TPP는 알려진 것과 달리 미국의 제조업 수출 기회를 확대하는 효과는 거의 없고, 일본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자유무역체제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 베이너가 이 협상에서 일본 측에 유리한 지지를 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 베이너가 앞으로 하는 행위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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