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자회견은 김 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 대신 부인인 이보라 씨가 대신 진행했다. 김 씨 측이 예고했던 '이면계약서'의 공개도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사본에 대한 사진촬영은 허용했다.
"이명박 후보가 BBK 소유"
이 씨는 "이면계약서를 나눠드리려고 했지만 오늘 접한 뉴스에서 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친필 서명을 요청했다고 들었다"면서 "이 친필사인이 언론을 통해 공개가 되면 이 후보는 친필을 위장하기 위해 변조된 사인을 하거나 아예 다른 사람을 시켜 사인을 해서 본인의 필적이 아니라는 주장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이면계약서는 모두 4가지"라면서 "한글로 된 계약서는 이명박 후보가 BBK를 소유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나머지 3개로 된 영문계약서는 EBK 증권중개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LKe뱅크로 유치하면서 각각의 회사들을 분리시킴으로 금융감독원의 증권업 허가를 받기 위해서 따로 제출한 계약서"라고 말했다.
에리카 김은 전날 언론인터뷰에서 "이면계약서는 1건이 아니라 3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씨는 "이 세 계약서들에는 이명박 후보의 친필사인이 돼 있다"면서 "계약서들을 만들어 주주들이 이면계약을 맺음으로써 결론적으로 증권회사의 모든 주식을 이명박 후보의 LKe뱅크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이 계약서들은 이미 검찰에 제출이 됐고, 원본도 이번 금요일 제출할 것"이라면서 "한나라당도 계약서를 갖고 있다면 검찰에 제출해 같이 판결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명박 후보의 측근인 이진영 씨가 2006년 8월 미국 연방법원 관계자들에 대한 진술에서 이 후보가 날조라고 주장하는 명함(이 후보가 LKe뱅크와 BBK 투자자문 회장이라고 명시된 명함)과 브로셔가 실제로 존재하는 자료라고 확인했다"면서 이진영 씨의 진술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제 남편 김경준과의 인연으로 시작해 현재 한 사람은 국제 금융사기꾼이라고 불리면서 서울 구치소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차기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면서 "이명박 후보가 제 남편에 대해 근거없는 비방을 한다고 해서 제 남편이 사기꾼이 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100여 명의 취재진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은 애초 예정된 시간보다 두 시간 늦게 시작됐고, 이보라 씨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뒤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기자회견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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