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자인 유명 탤런트 백일섭 씨가 이회창 무소속 후보를 향해 "뒈지게 맞을 지도 모르니 밤거리를 조심하라"는 협박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후보에 대한 살해 위협, 계란 투척 등과 맞물린 이 발언에 대해 이회창 후보 측은 격분하는 분위기다.
백일섭 "이명박 대통령 만세"
백 씨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이회창 출마 규탄 대회 및 필승결의 대회'에서 "연설자로 나서 이회창 후보의 독자 출마에 대해 "이회창씨 하는 짓거리를 보면 뒤지게 두드려 맞아야 할 짓거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 씨는 "친구끼리 만나서 같은 뜻을 가지고 일을 했는데 '저런 슬쩍 다른 쪽에 뭐 좋은 게 있구나, 요것만 따라다니면 조금 더 낫겠구나' 하면 그건 뒈지게 맞는다. 뒈지게 두드려 맞는다"고 이회창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백 씨는 "한나라당의 총재를 하고 대통령을 두번씩이나 한 분이 배신하면 되나?"라고 반문한 뒤, "밤거리 댕기지 말아야지. 뒈지게 맞기 전에"라고 까지 말했다.
그는 "하여튼 우리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게 여러분들 함께 힘 씁시다"라면서 "2007년 12월 20일은 국민후보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날. 이명박 대통령 만세"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한나라당 직능정책본부 주최로 열렸다.
백 씨는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도 탤런트들을 규합해 지역 합동연설회까지 참석했던 이명박 후보의 적극적 지지자로 알려졌다.
후보는 역풍 우려해도 지지자는 돌출 행동
한편 이회창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계란을 맞고 그 전날에는 '공기총 협박'을 당하는 등 경호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터라 캠프는 격앙됐다.
이 캠프의 조용남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공식행사에서 백 씨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한 사실은 이 나라가 과연 법치국가인지를 의심하게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이 후보에 대해 테러를 하겠다는 선전포고인지 밝히라"고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회창 후보에 대한 계란 투척 사건 이후 역풍을 우려한 이명박 후보는 "정권교체에 함께 하실 분"이라며 이 후보를 자극하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지만 이같은 돌발적 상황들은 쉽사리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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