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박근혜 전 대표가 이회창 후보의 출마에 대해 "정도가 아니다"고 자신의 손을 들어준 것과 맞물려, 이회창 전 총재 쪽으로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TK 표심을 달래기 위해서다.
여기서 '박근혜', 저기서 '박정희'
이 후보는 12일 오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의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린 지역 선대위 발대식에서 "우리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만들고, 박근혜 전 대표와 같은 깨끗한 승복을 하는 정치를 만들 수 있게 됐다"면서 "나는 박 전 대표와 함께 정권을 창출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동반자가 돼서 함께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재섭 대표도 박 전 대표를 대신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정복 의원을 무대로 불러 내 "유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자격으로 왔다"면서 "사실은 구미에서 박 전 대표와 손을 잡으려 했는데, 원본이나 사본이나 내용이 똑같다"며 유 의원의 손을 들어 올렸다. 강 대표는 유 의원을 끌어안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의식한 '박정희 띄우기'에도 진력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재임시절 건설된 경부고속도로를 언급하면서 "매우 실용적인 사고를 가진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나 학생시절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이 분이야말로 가난한 나라를 먹고 살 수 있게 만들 수 있다'고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치켜세웠다.
자신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과 박 전 대통령을 연관짓기도 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은 그 사업(경부운하)에 타당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받고서도 그 작업을 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면서 "살아 계셨으면 이미 한강과 낙동강이 운하로 연결돼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못 다한 낙동강의 기적, 경북을 꿰뚫는 낙동강의 기적을 만들어 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앞에 두고 "이 분이 경제개발을 해 냈다"면서 "나도 여기(박 전 대통령의 사진)에 얼굴을 비추면 비슷하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박정희 기념관을 구미에 건립하게 도와 달라"는 김관용 경북지사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날 박 전 대표가 이회창 후보의 출마를 "정도가 아니다"고 비판하면서도 대부분의 발언을 당 내 문제에 대한 비판에 할애한 것을 두고도 "박 전 대표와 나의 뜻이 원칙적으로 같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나도) 어제 이 전 총재가 탈당한 데 대해 다소 책임이 있다고 얘기했다"면서 "정권 재창출, 좌파정권 집권저지에 뜻이 같으므로 앞으로 합심해 잘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