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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갈림길…李 '러브콜' 수용?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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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갈림길…李 '러브콜' 수용? 거절?

12일 외부활동 재개, TK대회는 불참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나흘째 칩거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2일 외부활동을 재개하고 이명박 후보의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표는 11일 이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제안 내용을 꼼꼼히 챙기는 등 대응 메시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측 "조금 더 기다려 달라"
  
  박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아무런 이야기도 할 수 없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미묘한 만큼 박 전 대표 본인이 입장을 말씀하시기 전에 주변 의원들이 앞질러 이런 저런 말을 하기는 어렵다"면서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다른 측근도 "박 전 대표는 아직까지 아무런 말씀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이명박 후보의 기자회견 20분 전인 11시 40분 경 이 후보 측으로부터 기자회견문을 전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들은 그러나 박 전 대표가 12일 지난 경선기간 도움을 줬던 자문교수단 및 경선캠프 관계자들과의 오찬 회동을 갖고 자연스럽게 입장을 표명하는 수순을 예상했다. 12일로 예정된 '국민성공 대장정' 대구경북대회는 일단 불참하겠다는 뜻이다.
  
  유정복 의원은 "이명박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공식으로 입장을 밝히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만, 밖에서 일정이 있는 만큼 기자들이 마이크를 들이대면 자연스럽게 관련된 말씀을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유 의원은 다만 "어떤 말씀을 하시게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국정운영의 정치적 동반자 관계 구축 △당권대권 분리 원칙 재천명 △이명박-박근혜-강재섭 회동 정례화 등 세 가지 메시지에 대한 박 전 대표의 화답이 주목된다.
  
  "李 돕겠다면서 아직도 '전투복' 입지 않으시니…"
  
  이명박 후보 측은 "일단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보자"면서도 박 전 대표의 '침묵'이 길어질 경우에는 본격적인 공세에 나설 태세다.
  
  지난 경선기간부터 이 후보를 지원해 온 김애실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박근혜 대표님께 드리는 글'에서 "차떼기의 오명과 빚더미를 안겨 주었던 이회창 전 총재가 한나라당에 비수를 꽂고 막판에 대선에 끼어드는데 박 대표님은 잠잠하시다"고 압박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대표께서 이명박 후보를 도와 백의종군하겠다고 한 약속을 믿는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전투복'을 입지 않으시니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은 걱정하고 있다"면서 박 전 대표를 압박했다.
  
  그는 경선 이후에도 이어진 당 내의 분열상을 언급하면서 "누구의 잘잘못인가를 떠나 박 대표님의 포용력이 크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인식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도 했다.
  
  이 후보 측의 한 관계자도 "이날 기자회견으로 이명박 후보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 것이 아니냐"면서 "그럼에도 박 전 대표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시대적 과제인 정권교체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침묵이 길어진다면 박 전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 된 '아름다운 경선승복'의 의미를 박 전 대표 스스로 무너뜨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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