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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고시촌 찾아 "주차 문제 해결" 황당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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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고시촌 찾아 "주차 문제 해결" 황당 공약

30여 명 청년들 피켓 들고 시위…"너나 가라, 중동!"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오신환 4.29 재보궐 선거 관악을 후보자가 23일, 청년 주거 문제를 주제로 서울 관악의 고시촌을 찾았다가 정부·여당의 공약 파기 및 정책 실패 등을 규탄하는 '청년 시위대'를 만났다.

김 대표 등은 당초 '청춘무대'라는 행사 이름으로 청년 1인 가구를 방문한 후 인근 북카페에서 타운홀 미팅을 하려던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들을 먼저 맞이한 것은 한국청년연대 회원이기도 한 30여 명의 '뿔난' 청년들이었다.

이들은 '청년들 중동이나 가라! 너나 가라 중동!', '청년실업 최고치! 취업해도 비정규직! 박근혜 정부 책임이다', '반값등록금 정책은 어떻게 됐나?' 등이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김 대표 등의 뒤를 좇으며 소리 높여 항의했다.

타운홀 미팅 장소에 도착한 김 대표는 "패기가 넘쳐야 할 청년 여러분들 표정이 아주 어둡고 밖에서 저렇게 절규하는 모습을 볼 때 저희 정치인들 마음이 많이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위 청년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고 김 대표가 타운홀 미팅에 공식 참여한 학생들과 함께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법', '층간 소음 대책', '원룸 계약의 어려움'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눌 때에도 피켓을 들고 항의를 이어나갔다.

특히 동행한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원룸과 도시형 생활주택이 난립해 주차장 문제가 심각하다. 차를 가지고 있는 원룸 거주자 문제도 꼼꼼히 챙기겠다"고 하자, "어떤 청년이 차도 있고 주차 문제도 걱정하느냐"는 실소 섞인 지적도 나왔다.

시위 청년들 중 대표 발언자로 나선 한 청년은 지난 18일 관학구 대학동 한 원룸에서 숨진 구모(25) 씨의 사연을 전달하며 이런 사연을 "알고 있느냐"고 김 대표에게 따져 묻기도 했다.

3.5평짜리 좁은 원룸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김 씨의 집에서는 번개탄 3개가 피워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책상 서랍에선 5000원이 남아있는 통장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연을 전한 청년을 "(새누리당이) 반값등록금과 청년 일자리를 약속했지만 집권 3년 동안 하나도 안 내놨다"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는 청년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에 "사회 선배로서 한 말씀 드리겠다"고 말한 후 "바깥에서 피케팅하는 것까진 좋은데 행사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소란을 떠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정직하게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쓰라린 좌절감으로 청년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절규한 것을 마음속에 잘 담아 가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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