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10년론'을 강조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강재섭 대표가 현 정권 재임기간에 대해 "한마디로 '거꾸로 간 5년'이었다"고 평가했다.
강 대표는 6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지난 5년 대한민국은 모욕당하고 경멸당했다"면서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또한 그는 "그 주역이 이제 와선 '가족행복시대'운운한다"면서 "국정을 좌지우지하며 '민생 가해자'였던 집단이 선거를 앞두곤 '양극화'를 들먹인다"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 대표는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조짐 등 최근 한나라당의 내홍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대운하로 물류비와 이산화탄소 배출 줄인다"
강 대표는 "새로운 60년의 역사적인 시작을 뻔뻔하고 무능한 좌파정권에 맡길 순 없다"면서 "이번 대선은 나라의 근본, 미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분수령"이라고 주장했다.
"규제개혁위원회를 국회로 옮겨와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출자총액 제한, 금산 분리 등 세계표준과 동떨어진 낡은 제도들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한반도 대운하의 필요성을 주창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 대표는 "온실가스 감축이 우리 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 기상 급변으로 치수의 중요성도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대운하와 물길 잇기도 그 하나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운하로 인해 "물류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함께 줄일 것이고 강바닥의 썩은 물질을 걷어내고 수량을 늘려서 오염도를 낮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한나라당이 대체로 주도하고 있는 지방의회에 대해서도 "무분별한 세비 인상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심팓받으라"
강 대표는 "한나라당은 정당사상 처음으로 정책비전대회, 검증청문회까지 거쳐 대통령후보를 뽑았다"면서 "불법경선백화점 주인이자 국정파탄 장본인인 후보와는 차원이 다르다. 언제 어떻게 뽑혔는지도 모르는 후보, 경선불복 경력의 단골 후보, 자가발전 후보와도 천양지차 아니냐"라고 자당 후보와 정동영 후보, 이인제 후보, 문국현 후보 등 범여권 후보 간의 차별화를 꾀했다.
그는 "이름도 거창한 신당은 결국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며 "당당하게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심판받으라. 잘못했으면 책임지고, 정권 넘겨주는 게 민주주의 아니냐"고 말했다.
강 대표는 BBK사건에 대해서도 "(여권이) '한 방의 유혹'에 목을 매고 있다"면서 "검찰ㆍ금감원ㆍ국세청 등에서 이미 무관한 것으로 밝혀진 일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조짐 등에도 불구하고 "단언컨대, ''11월의 추억'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두 차례의 대선에서 승승장구하던 이회창 전 총재가 DJP연합(97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2002년) 등 '11월의 이벤트'로 고꾸라지기 시작했던 과거에 대한 경계심이다.
"파병연장, FTA 비준 적극 협력할 것"
한편 강 대표는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발등의 불인 핵 폐기나 인도적 문제인 납북자ㆍ국군포로 송환 얘기는 꺼내지도 못했다"면서도 "남북 정상이 두 번째 만나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 정착을 위해 디딤돌을 놓은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핵 없는 '참 평화'를 이뤄내겠다"면서 "핵을 버리고 개혁ㆍ개방의 길로 나선다면, 통 크게 북한의 회생을 돕겠다. 우리가 앞장서 우리가 앞장서 국제사회의 동참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촉구한다"면서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한 개혁ㆍ개방을 선택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한나라당은 정파 이해를 떠나 나라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며 "자이툰부대의 파병 연장이나 한미 FTA 비준도 마찬가지"라고 말해 두 사안의 국회 처리에 적극 협조할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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