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내 배치를 위해 비공식적으로 후보지를 알아봤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한미군사령부는 12일 입장자료를 통해 "한국에는 사드 시스템이 배치될 가능성이 있는 장소들이 있으며, 미래에 가능한 배치를 대비해 적절한 장소를 찾기 위한 비공식 조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다만 사령부는 "사드의 배치 여부 및 배치장소에 대한 결정은 내려진 바가 없다"며 "주둔국(한국)에 대한 통보도 이루어진 바 없다. 미 사드 부대의 대한민국 배치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진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 정부가 대한민국에 사드 부대를 배치하게 되다면, 한국 정부와 충분히 논의한 후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한미군은 한반도 내 사드를 배치하겠다는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사령부는 "사드 부대는 대한민국에게 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체계 및 한국 내 패트리어트 미사일 체계를 보완함으로써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카파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해 6월 3일 열린 국방연구원 포럼에서 "사드 체계는 더욱 광범위한 탐지 능력, 위협에 대한 더욱 뛰어난 인지능력, 및 우리의 현 체계에 더해지는 상호운용성을 제공하며, 실제로, 사령관으로서 추천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사드 배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지난해 이미 부지를 비롯한 실제 배치 이후 군사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주한미군이 사드가 한국에 이점이 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사드 배치를 위한 한미 간 협의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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