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내 진보성향 그룹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이 사재를 출연해 만든 정책연구소가 11일 출범식을 가졌다. 이 행사에는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공동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등 야권의 '잠룡'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단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대전 일정으로 불참했다.
박 시장은 이날 '더미래연구소' 창립식 및 창립 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한 축사에서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행력을 갖춘 싱크탱크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는 뭐든지 바로 실천한다. (연구소에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주면 서울시에서 곧바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의원들이 경제정책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해야 국민의 신뢰를 얻고, 집권하면 우리나라를 잘 운영하리라는 믿음을 줄 것"이라며 "문 대표에게도 지난번 만남에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에 둬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지방자치·지방분권을 통한 새로운 21세기형 민주주의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며 지방분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386세대의 민주화운동은 독재와 인권 유린의 시대를 극복했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다. 민주주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박 시장은 '실천', 안 전 대표는 '경제', 안 지사는 '분권'과 '민주화' 등 자신의 장점을 부각한 축사였던 셈이다.
이날 출범식을 가진 더미래연구소는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 22명이 1000만 원씩 출연한 기금으로 설립했으며, 인권 변호사로 유명한 최병모 변호사가 이사장을, 조국 서울대 교수와 김진방 인하대 교수 등이 이사진을 맡았다. 김종철 연세대 교수, 안병진·김윤철 경희대 교수, 김연철 인제대 교수, 김창수 코리아연구원장, 김연명 중앙대 교수, 김유선 노동사회연구소장 등은 운영·정책위원 등으로 참여한다.
'더좋은미래'는 김기식, 김성주, 김승남, 김현미, 남윤인순, 박수현, 박완주, 박홍근, 배재정, 신경민, 우상호, 우원식, 유은혜, 윤관석, 은수미, 이목희, 이인영, 이학영, 진선미, 진성준, 홍익표, 홍종학 의원(이상 22명, 가나다순)으로 구성된 정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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