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의 피해자라고 할 미국에서 한국의 '사대주의적 과공'에 대해 '대략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이 사건의 성격에 대해 미국 주요 언론들은 한국인의 일반적인 반미감정을 대변하는 '테러'나 '종북주의자의 테러'로 보기 어려운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이라느니, "종북 테러 사건이 분명하니 철저히 조사하라"고 대통령이 직접 수사를 지휘하고 있어 미국 언론에서는 사건보다 한국의 '반응'에 더 주목할 지경이 되고 있다.
급기야 <뉴욕타임스>는 10일 "주한 미국 대사 마크 리퍼트가 칼에 찔린 사건 이후 한국에서는 대사의 안위와 한미동맹 강화를 기원하는 열의가 터져나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로 한국의 보수진영이 주도한 이런 반응은 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역풍에 대해 신문은 "박근혜 정부와 그 지지층들이 미국을 '숭배'하고, 비판세력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기 위해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연세대의 미국인 교수 존 딜러리 인터뷰를 통해 "한국인들은 개인적으로 미국 대사가 한국의 손님으로 와서 난폭한 공격을 당한 것에 대해 충격을 넘어 죄의식까지 느꼈다"면서 "하지만 1회적인 사건에 대해 정부와 정당들이 지나치게 정치화시켜, 종북몰이와 한미동맹 강화의 계기로 삼으려하고 있다"는 분석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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