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9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국정감사 보이콧 여부를 논의했으나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현재 국감은 이명박 후보에 대한 무차별적 의혹 제기의 장이나 다름없다"며 "국정감사 중단을 심각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나라당이 국감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한 것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의 향응 파문과 관련한 여론의 따가운 눈초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관행에서 벗어나 국민의 눈 높이에 맞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20년 전에는 국회의원이 해외 출장을 가면 돈도 받고 그랬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면 곧바로 교도소로 간다"고 의원들을 질타했다.
하지만 나경원 대변인은 의총 결과와 관련, "아침부터 국감에 일정대로 참여하기로 했다"면서 "우리 후보에 대한 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는 적극 공세에 나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감 일정에 정상적으로 참여해 방어하고 역공하겠다는 이야기다.
안상수 원내대표 역시 의총 자리에서 이 후보를 겨냥한 공세에 대해 "2002년 당했던 김대업식 공작정치다. 2002년 추억을 그들이 되씹으면서 그대로 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헐뜯기, 물어뜯기에 하이에나 식으로 달려들어 물어뜯고 상처를 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경준 본인이 (BBK가) 자기 것이라는데도 아니라고 하는 비열한 작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우리가 자료가 없어서 정동영 후보를 공격 않는 것이 아니다. 충분한 자료가 있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국정감사에 계속 참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당장 이날 건설교통위원회 국감, 서울시청 국감 등에서는 여야간 첨예한 대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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