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씨가 대표로 있는 '우리마당'과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가 사실상 김 씨 1인이 운영하는 단체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민화협은 5일 발표한 입장자료에서 민화협 단체로 등록돼있으면서 김 씨가 대표인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는 실제 활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혼자 운영하는 단체라는 것이 민화협의 설명이다.
'우리마당'의 공식 블로그 역시 최근 들어 김 씨가 활동한 것 외에 별다른 활동 내역이 없다. 이 블로그는 지난 2012년 8월에 개설된 것으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난 뒤 독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자 김 씨가 이를 이용해 인터넷 상에서 홍보전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 씨는 그동안 민화협을 비롯해 각종 단체에서 진행하는 토론회, 강연회, 세미나를 찾아다니며 자신의 활동을 홍보하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사건이 발생했던 행사장에 사전 등록이 돼있지 않았음에도 쉽게 진입할 수 있었던 것도 행사장에 자주 찾아다녔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민화협 상임의장을 지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 씨가 민화협 행사 때도 자주 왔었다"면서 "세미나 때 본인이 만든 유인물을 가지고 와서 사람들에게 뿌리면서 남북 문화 교류를 해야 하는데 지지해달라고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씨가)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끌기 위해서 노력하던 사람"이라며 "그 때 그 때 이슈가 될 수 있는 것을 들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가 2000년대 중반에 남북 문화 교류와 관련한 활동을 하다 '독도 지킴이'로 주력 활동 영역을 바꾼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 전 장관은 김 씨의 행동에 대해 "한미 동맹에 대한 반감이나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 발언에 대한 반발로 해석하기 어렵다"면서 관심을 끌기 위한 일탈적인 행동으로 해석했다. 그는 "정부와 미국 대사관의 판단처럼 이번 사건은 한미 동맹과는 한미 관계 등 여타 문제와는 관계가 없는 '아이솔레이티드 인시던트(isolated incident·단발 사건)'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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