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의 피습 사건과 관련해 깊은 유감과 사죄를 드린다며, 사태 수습 후 홍사덕 상임의장이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화협은 5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민화협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죄의 말씀'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성훈 공동의장 겸 상임 집행위원장은 홍 의장이 사건 발생 직후 사퇴하기로 했지만 사태 수습이 우선적이라고 판단, 상황이 정리된 후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초청 강연회 현장의 경호 상황에 대해 이 위원장은 "2004년 크리스토퍼 힐 대사 초청 강연 이후 주한 미 대사가 바뀔 때마다 강연회를 개최했는데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다"면서 경호 문제에 대해 경찰에 따로 협조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공개행사이기 때문에 종로 경찰서에서 일부 병력이 나와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근접해서 (대사를) 경호하는 인력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 대사관 측으로부터 특별히 경호를 부탁한다는 요청을 듣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기종 씨가 행사장에 진입하게 된 경위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김 씨가 사전에 참석하겠다는 연락이 없었는데, 행사장에 들어오겠다고 하니까 평소에 안면이 있었던 실무진이 이름을 써서 명찰을 줬다"고 밝혔다. 이날 10여 명 정도가 현장에서 등록해 행사장에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그런데 그것을 옆에서 보고 있던 경찰서 관계자가 문제제기를 해서 실무자가 김 씨를 제지하러 가려고 했는데, 이미 테러를 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씨가 이 행사를 알게 된 과정에 대해 김영만 홍보위원장은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라는 단체가 민화협에 가입돼있다"며 "가입단체들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초청장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이 연석회의의 대표로 이름이 올라와 있다.
김 씨가 2010년 주한 일본대사한테 시멘트 덩어리를 던지는 등 유사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는데도 초청장이 간 것은 문제 아니냐는 지적에 이 위원장은 "180여 개 단체가 민화협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가입된 단체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활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단체에 대해 제대로 점검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며 관리 소홀의 책임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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