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를 피습한 김기종 씨는 지난 1982년 결성된 시민단체 '우리마당'의 대표로 지난 2010년 주일대사에게 돌을 던지고 2007년 청와대 앞에서 분신을 하는 등 과거에도 물의를 일으키는 행동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주최한 리퍼트 대사 초청 강연회 자리에 사전 등록 없이 난입해 리퍼트 대사를 피습했다. 그는 피습 후 현장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반대한다고 주장했으며 연행되기 직전까지도 "전쟁 반대"를 외쳤다. 오는 2일부터 시작된 군사훈련에 반대한다는 뜻을 표출하기 위해 리퍼트 대사를 피습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남북은 통일되어야 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김 씨는 지난 2010년 7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별강연회에서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당시 일본대사에게 10cm와 7cm 크기의 시멘트 덩어리 2개를 던져 구속기소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외국사절 폭행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김 씨가 대표로 있는 우리마당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7년 10월 19일 '우리마당 피습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분신을 하기도 했다. 단체는 1988년 8월 17일, 북파공작원(HID)들이 우리마당 사무실을 침투했는데, 당시 정보사령관이었던 이진삼 전 국회의원의 명령으로 이 사건이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체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면서 "참여정부가 과연 민주 정권이냐며 나무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있는 단체냐"고 따지기도 했다.
단체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980년부터 문화 운동에 주로 참여해왔으며 2001년에는 민주평화통일회의 자문위원으로, 2002년에는 통일부 통일교육위원으로 위촉된 것으로 소개돼있다. 그러나 통일부는 김 씨가 "2006년에서 2009년 통일교육위원"이었으며 통일부 등록단체나 지원 내역도 없다고 밝혔다.
김 씨는 2006년 독도로 본적을 옮긴 뒤 '독도지킴이'모임을 창립했으며 지난해 7월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독도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96년 3.1절 맞이 33인 서명운동'을 벌였다.
우리마당, 정치인들 실명 거론하며 섭섭함 드러내
단체는 공식 블로그에 지난 2012년 9월 15일에 게시한 글에서 신촌 연세대학교 정문에서 호떡을 파는 노점상과 자신들의 처지를 비교하면서 몇몇 정치인들이1980년대 당시 같이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들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단체는 "'우리마당'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우리마당' 출신(관계) 회원들이 서대문구 창천동에서 정치(행정)를 하게"됐지만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면서 "연세대학교 정문 옆에서 호떡 만드는 수레가 이제는 트럭으로 바뀌었는데 29년 동안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실을 되돌아보자"며 자신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전·현직 정치인들에 대한 원망을 표출했다.
한편 단체는 지난 2012년 12월 2일 '우리마당'과 관계를 자랑했던 분들, 그렇다면 찜찜해하는 분들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1993년 9월 12일 동아일보에 나온 단신 기사를 언급하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강연자로 초청됐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고 노무현 대통령은 활동에 참여한 것을 신문처럼 무척 자랑스러워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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