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의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의 '국정원 언론 공작' 폭로와 관련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이 전 부장은) 입 다물고 내탓이오 하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2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책임 있던 자리에 있는 분이 나와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게 정말 아름답게 보이지가 않고, 자신이 하던 수사에 대해서 누가 (국정원이 불구속) 제안을 했다, 어쨌다, 이거 정말 참 부끄러운 얘기"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변호사(이 전 부장)가 또 술 먹으면서 기자들하고 한마디 한 것 가지고 이렇게 시끄러울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이 전 부장의 폭로를 '해프닝'으로 치부했다. 김 의원은 "제발 기자들하고 만나서 이야기 좀 많이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수사를 한 사람도 이인규 씨, 그리고 뭐 언론에 이렇게 발표하고 한 것도 전부 이인규 씨인데 이제 와서 그걸 자기가 책임이 아니고 국정원 책임이라고 하는 건 정말 너무 무책임하다"고 지적하며 "설사 이인규 씨 말대로 논두렁 발언, 그걸 국정원에서 이야기했다고 하더라도 검찰이 알려주지 않고는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이 검찰에 노 전 대통령 불구속 의견을 전달하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망신주기'를 공작 수준으로 진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언론플레이는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당시에도 훨씬 많이 했고 그걸 이제 와서 이렇게 하는 것은 언론을 이용하려는 무슨 또 다른 저의나 배경이 있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 이것인데, 명품시계를 받았다는 게 몸통이고 이걸 어디에 버렸는지가 그렇게 중요한 거냐? 노무현 전 대통령님 사시는 데서 한 발짝만 나가면 전부 논이고 밭이다. 그러면 밖에다 버렸다고 하는 것하고 논두렁에 버렸다고 하는 게 그게 무슨 그렇게 차이가 있는 거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전 부장의 주장처럼 '논두렁 시계' 관련 언론 보도는 노 전 대통령 측을 상당히 곤혹스럽게 했다. 실제 노 전 대통령 측은 '논두렁'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했었다. 사실이 아니기도 했다. '논두렁 시계' 보도가 나간 후 노 전 대통령은 열흘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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