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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 전담 '지하드 존', 영국 MI5가 만든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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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 전담 '지하드 존', 영국 MI5가 만든 비극?

[뉴스클립]전도 유망한 영국 청년이 왜 학살자가 됐나

지난해 8월 미국의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 영국의 데이비드 헤인즈와 앨런 헤닝 등 서방국 인질, 그리고 최근 고토 겐지 등 일본인 인질들까지 '이슬람국가(IS)'의 잔혹한 참수 동영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이른바 '지하드 존'의 정체가 밝혀졌다.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그는 동영상에서 '영국식 액센트'를 쓰고 있어 "영국에서 자란 무슬림"으로 추정돼 왔다. 26일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 추정은 맞았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가 영국 명문대 웨스트민스터대를 컴퓨터 전공으로 졸업하고 자신 부모의 고향인 쿠웨이트에서 안정된 삶을 살려고 계획했던 런던의 중산층 가정에 속했던 젊은이라는 점이다.

외신들은 1988년 생으로 올해 27세인 그의 이름은 '무함마드 엠와지'라고 보도하고 있으나, 영국 정부는 공식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확인을 거부하는 배경에는 엠와지가 IS 전사가 되게 만든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영국 인권단체 케이지(Cage)는 영국 3대 정보기관 중 하나인 MI5가 엠와지를 소말리아 테러조직 얄샤바브와 내통하고 있다는 혐의로 압박하면서 '정보원'으로 포섭하려고 했으며, 이 제안을 거부하자 '어느 곳에서도 살지 못하게 만드는' 보복을 했다고 주장했다. 엠와지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지게 된 것은 영국 정보기관의 횡포로 인해 자신의 인생계획이 망가져버렸기 때문이라는 'MI5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실제로 엠와지는 2010년 6월 케이지에 보낸 이메일에서 "쿠웨이트에서 새 일자리를 찾았고 결혼해 새출발하려한다"면서 "런던에선 철창 안에 있고, 범죄자같은 기분이 든다. 보안당국의 누군가가 내가 태어난 나라 쿠웨이트에서 살지 못하게 한다"고 적었다.

'MI5의 책임론'은 엠와지가 2012년 시리아로 몰래 들어간 것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자신들이 '요주의 인물'로 분류해 출국을 못하게 조치했다는데, 어떻게 엠와지가 시리아로 갈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왜 영국이 2012년 엠와지의 시리아행을 막지 못했는지에 대해서 MI5가 답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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