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아시아나항공, 누구 품으로 팔려갈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아시아나항공, 누구 품으로 팔려갈까

[뉴스클립]'승자의 저주'에 빠진 그룹 공중분해 위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했다.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이 자칫하면 신세계 등 다른 곳으로 팔려나갈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25일 마감된 인수의향서 접수 결과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호산업을 가져가는 쪽이 금호산업이 최대주주(지분 30.1%)로 있는 아시아나항공도 가져가기 때문이다.

금호산업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금호산업 채권단 출자전환 주식 57.6%를 매각하기 위해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신세계를 비롯해 중견 건설회사인 호반건설, 국내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IMM PE, 자베즈 등 여섯 곳이 참여했다.

인수의향서를 낸 곳 중 단연 주목받는 곳은 신세계다. 최근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에 성공하며 공격적 투자에 나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호텔과 백화점 등 기존 사업에, 면세점과 항공사를 엮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재계에서는 채권단의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얼마나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느냐로 이번 인수전의 향방이 가려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박삼구 대 정용진의 대결이 관심포인트"라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채권단은 4월 중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금호산업 지분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은 본입찰에서 제시된 최고가보다 1원이라도 더 낼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해야 금호산업을 되찾을 수 있다.

하지만 자금마련이 쉽지 않다. 금호산업은 시공능력 20위권의 중견 건설사로 자체 평가액은 5000억 원 정도이지만,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계열사의 경영권이 걸려있기 때문에 인수 예상가는 1조 원대로 치솟은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의 자체 자금은 2000억 원을 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인수전을 앞두고 금호산업 주가가 폭등해 자금 부담이 더 커졌다. 지난해 11월 초 1만2000원이던 금호산업 주가는 채권단의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최근 2만8000원 선까지 훌쩍 뛰었다. '백기사' 자본이 깜짝 등장해야 박 회장이 경영권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부터 시작된 '금호의 위기'는 이제 '공중분해 위기'의 갈림길에 섰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