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것에 대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본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후보가 좀 더 많은 표를 얻었으면 좋았겠다"면서 "그래도 통과된 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심기일전해서 겸손한 마음으로 총리직을 잘 수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효표 5표 중에 가표 무효표가 3표"라면서 "이탈표가 4표 정도 있는데 이는 개인의 소신이 발현된 것으로 민주 정당의 면모를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유승민 원내대표 또한 "당론 없이 자유투표에 맡겼고 일부 극소수 이탈표가 있는 것은 당이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최소 7개의 이탈표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앞서 유 원내대표는 해외 출장 중인 의원들에게도 귀국할 것을 요청하는 등 투표 참여 독려에 총력을 다 했으며, 새누리당은 이날 두 차례에 걸쳐 의원총회를 열며 '표 단속'을 했었다.
유 원내대표는 이 총리의 취임 직후 청와대가 발표할 후속 개각에 대해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면서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의 인준 반대 의사를 천명했던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것이니 총리가 청문회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염두에 두고 겸허하게 국정을 잘 다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국민 뜻 거스른 박근혜·새누리, 책임질 것"
한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후 "우리 당은 임명동의안 부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출산한 지 5일밖에 안 된 장하나 의원과 시모상으로 오늘 발인을 치른 진선미 의원까지 투표에 참여하며 확실한 단결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수적인 열세로 국민의 뜻을 관철하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새누리당은 다수 의석으로 (임명동의안을) 밀어붙였지만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 국민 뜻을 거스른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그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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