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 주변 주민들의 갑상선암 발병과 방사능과의 관련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발생한 후쿠시마 현 전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갑상선암 검사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사고 발생 후 3년 내에 치러진 검사에서 이상이 없던 아이들이 4년 차 검사에서 갑상선암에 걸린 것으로 확진되거나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과거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경우 4~5년 뒤 방사능에 민감한 아이들의 갑상선암이 급증한 사례로 비추어 볼 때, '제2의 체르노빌 사태'가 현실이 된 것을 보여주는 징후로 해석될 수 있는 결과다. 어린이의 일반적인 갑상선암 발병 빈도는 100만 명 중 1~2명 꼴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한 직후부터 3년간 방사선의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후쿠시마 현 내 전체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된 1차 갑상선암 검사에서 이상없음 판정을 받은 어린이 중 1명이 지난 4월부터 시작된 2차 검사에서 암에 걸린 것으로 확진됐다. 또한 1차 검사에서 이상이 없던 아동 중 7명이 2차 검사에서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2차 검사 대상은 사고 후 1년 간 태어난 아동을 포함해 약 38만5000명이었다.
이번 검사 결과는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말 전국 13개 원자력 관련 단체가 국내 원전과 주변 주민들의 갑상선암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갑상선암에 걸린 원전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갑상선암 발병 책임을 묻는 공동소송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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