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향해 '도로 열린우리당'이라고 비판하며 최근 청와대와 정 후보의 화해 무드를 경계했다.
한나라당은 또한 정 후보를 향해 "자식들을 다 조기유학 보내지 않았냐"고 '정동영 검증'의 총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반면 정 후보의 '끝장토론' 제안에 대해선 "그 쪽의 공약 자체가 미완인데 아직 토론을 하고 그럴 단계는 아니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명박 "'말 잘하는 세력'과 '일 잘하는 세력'의 싸움"
이명박 후보는 17일 아침 중앙선대위원장단 회의를 주재하면서 "신당후보도 보니까 노무현 정권에 대한 비판이나 이런 것 때문에 당을 해체하고 새당을 만들었는데 후보가 되니까 다시 돌아간다"며 청와대에 대한 정 후보의 러브콜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뭐라고 하든 노무현 정권의 아류"라며 "결국은 정권을 연장하느냐, 정권을 교체하느냐 하는 그런 양대세력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결국 '말 잘하는 세력'과 '일 잘하는 세력'과의 싸움이기도 하다"고 이번 대선을 규정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그렇고 통합신당의 정동영 후보도 일단은 축하를 보내고 화분도 하나씩 보내라"면서 "우린 받아보지 못했는데 저쪽에서는 안 보내줘도 축하하고 하는 정치모습을 국민께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한나라당은 철저하게 서민, 중소기업, 자영업을 집중해서 실질적으로 서민에게 도움 주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국민을 향해서 사회약자를 위해서 우리가 진심으로 걱정하고 함께 하는 당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국민께서도 잘 판단하실 줄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에 대한 정 후보의 '2대 8사회를 심화시키는 정글 자본주의'라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후보는 사교육비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초등학교 영어교육 강화를 재차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김형오 일류국가비전위원회 위원장은 정 후보의 아들이 고교 시절 미국으로 유학 간 사실을 상기시키며 '서민을 위한다는 교육정책은 결국 말 뿐'이라고 비난했다.
정 후보의 큰아들은 고교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이 후보의 두딸과 아들은 모두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갔다.
"추파를 보내는 것 아니냐"
이날 나경원 대변인도 정 후보를 맹공하며 '정동영 국감'을 예고했다. 먼저 나 대변인은 "정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을 강력하게 비판했던 것은 다 기억할 것"이라며 "결국 지난 날의 배신을 사과하고 도와달라고 추파를 보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에 대해 "2대 8 가르마 정책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고 강조한 나 대변인은 "이번 국감은 정동영 후보를 비롯한 집권세력을 국민들의 명에 따라 추궁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신당은 이명박 국감 운운하면서 폭로 국감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하지만 이는 국감을 정권 도둑질의 수단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라며 먼저 방어막을 친 나 대변인은 "무능한 세력을 심판하는 묵묵한 정책국감, 민생국감이 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나 대변인은 민주당 이인제 후보를 향해 "선출을 축하한다"면서도 "여러 선택의 길이 있는데 어떤 것이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위한 판단인지 잘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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