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명박 대통령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 기록돼있는 남북 간 정상회담 추진 비화와 관련해 사실을 "완전히 오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앞으로 남한과 민족의 중대사를 논의할 수 있을지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5일 담화를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북이 여러 차례 다양한 통로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하고 그 무슨 '대가'를 요구했지만 '원칙있는 대북정책'을 고수하여 북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았다는 식으로 낯짝이 두껍게도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고 평가했다.
조평통은 이 전 대통령이 "'북과 정상회담을 왜 하지 않았는지 국민들이 알 때가 되었다'느니, '북이 보면 뜨끔할 것이다'느니 하는 실로 앙천대소할 악담질로 내외여론을 우롱해 나섰다"면서 회고록이 "만 사람의 경악과 조소를 자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는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지난 2009년 김대중 대통령 서거 당시 북측 조문단이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내용과 상충되는 부분이다. 이 전 대통령은 북한이 정상회담 조건으로 옥수수, 쌀, 비료, 현금 등의 지원을 요청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조평통은 이어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출판한 배경을 두고 "최악의 파국에 몰아넣은 책임을 모면하고 최근 고조되고 있는 북남관계개선흐름에 찬물을 끼얹으며 제 놈이 저지른 만고 죄악에 대한 규탄여론의 초점을 딴 데로 돌려보려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은 것도 희다고 우겨대는 이명박역도와 같은 남조선의 무지막지한 자들과 앞으로 민족의 중대사를 논의할 수 있을지 심각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번 회고록이 향후 남북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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