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땅콩 회항' 사태로 구속 기소된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등에 대한 결심공판에 증인으로 나선 박창진 사무장이 "조현아 전 부사장은 한 번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부장 오성우) 심리로 2일 오후 열린 공판에서 박 사무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내가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회사가 조처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할 권리와 자존감을 치욕스럽게 짓밟고 봉건시대 노예처럼 일방적 희생만 강요했다"고 밝혔다. 승무원 복장을 갖추고 출석한 박 사무장은 법정에서 순간순간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는 "대한항공이 나를 '관심사병'으로 분류하려는 시도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땅콩 회항' 당시 상황에 대해 박 사무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여승무원을 밀치고 폭언을 했다"면서 "(나도)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맞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기내 폭언은 인권유린 행위라 생각한다"고 했다.
박 사무장은 "건강이 많이 좋지 않다. 모든 가족이 함께 고통 받고 있다"면서 "업무에 복귀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박 사무장은 지난 1일부터 업무에 복귀해 비행에 투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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