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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따라 피츠버그 팬이 되어보자!

[베이스볼 La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10문 10답(상)

강정호가 지난 17일(한국 시각) 공식 계약을 맺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베이스볼 Lab.>은 오랫동안 피츠버그를 응원해온 한 블로거의 글을 소개한다. 필자 동의를 얻어 메이저리그 커뮤니티 '엠엘비네이션'에 게재됐던 글을 수정, 보완했다.

피츠버그에 대한 모든 것 10문 10답(상)

1. 피츠버그는 어떤 팀인가요?

피츠버그는 1882년 '피츠버그 앨러게니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했고 1891년에 파이어리츠(해적)으로 구단명을 변경했습니다. 1890년에 다른 팀 소속의 선수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해적 행위'라는 비난을 들었는데, 그걸 그대로 팀명으로 삼은 점이 재밌습니다.

이후 2014년까지 5번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습니다. 5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모두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의 승리였는데요, 특히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한 1960시즌 월드시리즈는 역대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합니다.

창단 이래로 1900년대, 1970년대, 1990년대 세 번의 전성기가 있었습니다. 전성기를 이끈 선수들은 모두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만한 명선수들입니다. 명예의 전당에 최초로 들어간 다섯 명 중 하나인 호너스 와그너, 자신의 이름을 딴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으로 영원히 기억될 클레멘테, 그리고 배리 본즈가 피츠버그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성기의 영광을 뒤로하고 1993년부터 2012년까지 20년 연속 5할 이하의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기록은 전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된 암흑기였습니다.

다행히도 2007년 '최악의 단장' 데이브 리틀필드가 해임되고, 지금의 단장인 닐 헌팅턴이 집권한 이후부터는 서서히 반격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래프트와 유망주 육성에 많은 노력을 투자하는 전략은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했고, 2013년에는 드디어 5할 승률을 돌파하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됩니다.

2014년에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단판 승부에서 '가을 남자'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벽을 넘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두 시즌 동안 182승,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피츠버그는 이제 '신흥강호'라는 말이 어울리는 강팀입니다.

2. 간략한 선수단 소개를 해주세요.

우선 투수진은 프란시스코 리리아노-AJ 버넷-게릿 콜 세 선수가 '1-2-3 펀치'를 구성합니다. 세 선수 모두 탈삼진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볼넷 허용도 많은 편이라, 투구수가 많다는 게 단점입니다. 하지만 리리아노는 컨디션이 좋을 때는 리그 최정상급의 피칭을 할 수 있는 투수이고, AJ 버넷은 부상 없이 꾸준히 시즌을 소화해내는 능력이 좋습니다. 게릿 콜은 차세대 벅스의 에이스가 되어야 할 강속구 투수로서 언젠가 사이영상을 받을 수 있는 선수로 자라주기를 팬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4~5선발과 대체선발 요원으로는 로이 할러데이의 (투구폼만) 카피 버전이라고 불리는 싱커볼러 찰리 모튼과 밴스 월리, 제프 로크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2013~2014 시즌 동안 종종 선발진에 구멍이 생길 때 잘 막아준 브랜든 컴튼도 있습니다.

구원투수로는 9회를 전담할 마무리 투수 마크 멜란슨이 있고 승리조에는 두 명의 왼손투수 토니 왓슨과 올해 처음 팀에 합류한 안토니오 바스타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더블플레이를 유도할 땅볼이 필요할 때 나올 싱커가 좋은 제렛 휴즈(땅볼 유도 비율이 리그 정상급)와 삼진이 필요할 때 나올 큰 키에서 내리꽂는 90마일 중후반대의 속구가 장기인 존 홀츠콤도 승리조 투수 입니다.

여기에 추격조 혹은 긴 이닝을 맡아줄 구원투수 두 자리를 놓고 선발 경쟁에서 탈락할 한 두 명의 선수(제프 로크 혹은 브랜든 컴튼)와 스톨미 피멘틀, LG트윈스에서 뛰었던 레다메스 리즈, 좌완 바비 라프람보이스 등 4~5명이 경쟁을 하는 상황입니다.

타자 쪽은 외야부터 소개하면, 좌익수 스탈링 마르테, 중견수 앤드루 매커친, 우익수 그레고리 폴랑코 세 명이 주전을 맡게 되고 MLB 30개 팀 중에서 최고 수준의 외야 라인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중견수 매커친은 ‘해적선장’이란 별명으로 불립니다. 2013년 NL MVP 수상자이며 2014년에도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서 MVP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클린트 허들 감독에 의하면 NL투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타자입니다.

▲앤드류 매커친 ⓒBlackngold29

좌익수 스탈링 마르테는 수비력에 있어서 만큼은 매커친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타격에서도 장타력이 매커친에 비해서 조금 떨어질 뿐 상당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커친과 마르테의 메이저리그 첫 풀시즌 2년 동안의 타율은 .286으로 똑같습니다. 이 기간 동안 거의 비슷한 경기에 (매커친 262경기, 마르테 270경기) 나와서 매커친이 28개, 마르테가 25개의 홈런을 기록했기 때문에 벅스 팬들은 마르테가 장차 매커친급의 선수가 되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익수인 그레고리 폴랑코는 팀내 최고 유망주 야수로서 91년생 23세의 어린 선수 입니다. 작년 시즌 도중 메이저리그에 데뷔해서 기대만큼의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 선수에 대한 벅스 팬들의 기대는 엄청납니다.

내야진은 3루수 조쉬 해리슨, 유격수 조디 머서, 2루수 닐 워커가 있고 1루에는 우타자 코리 하트와 좌타자 페드로 알바레즈가 번갈아 경기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강정호 선수가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내야 전 포지션에서 출장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디 머서는 통산(2014시즌) 좌투수 상대 .340(.314) 우투수 상대 .240(.236)을 기록할 만큼 좌완-우완 투수 상대성적의 차이가 큰 편입니다. 이에 상대팀이 우완선발을 낼 경우 국내에서 좌우 가리지 않고 좋은 타격을 보여준 강정호 선수가 선발 유격수로 많은 출장기회를 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벅스의 내야진에 대해서는 이미 강정호 선수의 입단 관련 뉴스와 함께 많이들 알고 계실 것이므로 간략히 넘어갑니다.

포수는 프란시스코 서벨리와 크리스 스튜어트 두 선수가 책임집니다. 시즌 초에는 서벨리 선수가 더 많은 출장 기회를 부여 받겠지만 두 선수 중에 누가 확고한 주전 포수라고 하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 외에 벤치 멤버로 외야 쪽에 좌타자 트레비스 스나이더와 앤드루 램보가 있고 내야 쪽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션 로드리게스가 있습니다.

3. 코치진도 소개해주세요.

감독 클린트 허들: 선수로서는 평범한 외야수였지만 감독으로서는 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콜로라도 록키스에서는 '롹토버'를, 벅스에 와서는 '벅토버'를 이끌었고 2013년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투수코치 레이 서라지: AJ 버넷과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그리고 지난 시즌 에딘슨 볼퀘즈까지 물음표가 달린 불안정한 투수들의 성공적인 재활을 이끌어낸 투수코치입니다. 얼마 전 인터뷰에서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레다메스 리즈를 주목하겠다고 했습니다.

타격코치 제프 브랜슨: 벅스의 AAA팀 타격코치로 있다가 2013시즌에 제이 벨 타격코치의 보조 역할로 메이저리그 팀에 합류했고, 제이 벨 코치가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타격코치로 승격했습니다. 2013시즌에 비해서 2014시즌에 팀 타격성적을 비약적으로(MLB 전체 타율 17위에서 5위로, 홈런 13위에서 6위로) 끌어올린 1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1루 코치 닉 레이바, 3루 코치 릭 소필드: 피츠버그 경기 중계방송에서 투수코치와 함께 가장 자주 보게 될 주루코치들입니다. 올 시즌부터 둘이 1루와 3루에서의 역할을 바꿔서 1루에 닉 레이바 코치가, 3루에는 릭 소필드 코치가 나서게 됩니다. 이 외에도 불펜 코치, 불펜 포수, 그 외 덕아웃 코치들이 있고, 코치들 중에서 가장 선임급으로 경기 도중 감독을 보좌할 벤치코치는 2013~2014시즌 성공을 이끈 제프 베니스터가 얼마 전 텍사스 레인저스의 감독으로 이동한 탓에 현재 새 물색 중입니다.

4. 강정호가 홈 구장으로 쓰게 될 PNC 파크는 어떤 구장인가요?

ⓒKgreenw7

PNC 파크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장 중 하나입니다. 홈플레이트에서 외야를 바라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유유히 흐르는 엘레게니 강과 그 위에 있는 로베르토 클레멘테 다리입니다. 그리고 그 뒤를 빌딩 숲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습니다. 여기에 관중들의 검은 복장과 더해지면 '해적기지'라는 느낌을 주는데요.

그러나 투수 친화 구장이기 때문에 강정호 선수를 위시한 타자들에게는 매우 불리합니다. 특히 우타자들에게는 더 가혹한 환경이죠. ESPN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3번째로 홈런이 적게 나오는 구장이고, 우타자로 한정할 경우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제일 홈런이 안 나오는 구장입니다. 이유는 구장의 구조에 있습니다. PNC 파크는 좌측 폴대부터 좌중간까지의 펜스가 우측에 비해 더 깊습니다.

5. 벅스 팬이라면 알아야 할 특별한 용어가 있나요?

벅스: 영어로는 Bucs 입니다. 파이어리츠(Pirates)와 같이 해적들이란 뜻의 버캐니어스(Buccaneers)란 단어의 약자입니다. 현지 팬들은 “너 어제 벅스 게임 봤냐?”라고 묻지, “너 어제 파이어리츠 게임 봤냐?”라고 대화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미식축구의 탬파베이 버캐니어스(Tampa Bay Buccaneers) 팀도 똑같이 벅스(Bucs)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것으로 압니다. 경기 중계 보면, 관중들이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칠 때 거의 대부분이 “레츠 고 벅스(Let’s go Bucs!)” 입니다. 그 외 다른 구호들은 별로 들어본 기억이 없네요.

벅스(Bucs)대신 '벅코스'(Buccos)란 표현도 팬들 사이에서 자주 사용하고, 팀과 팬 전체를 함께 아우르는 표현으로 '벅코 네이션'(해적제국, Bucco Nation)이란 표현도 잘 씁니다. 참고로 벅스와 같은 디비젼에 속한 밀워키 브루어스는 '브루크루'(Brew crew),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레드 버즈'(Red Birds)라고 부릅니다.

졸탄: 오래된 B급영화에 졸탄(Zoltan)이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선수들이 원정경기 갔다가 클럽하우스에서 그 영화를 같이 봤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졸탄(Zoltan) 이라는 주인공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졸탄(Zoltan)이 자신들을 구원해줄 거라며 비닐을 뒤집어 쓰고 손으로 Z자를 만들며 “졸탄!”이라고 외치는데, 2012년 포수 로드 바라하스(Rod Barajas) 선수가 경기 도중 이 동작을 처음 선보인 뒤로 선수들이 집단적으로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2루타 이상을 치고 벤치를 향해서 졸탄 싸인(Zoltan Sign)을 해줍니다. 왼손을 위로 해야 제트(Z)자가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baseball-heaven.tumblr.com

패럿과 졸리 라저: 영화에서 보면 해적선장이 어깨에 앵무새를 얹어서 다니는데, 그래서 이 해적팀의 마스코트가 앵무새(패럿:Parrot) 입니다. 실제로 경기 도중 카메라에도 자주 잡히는 팀 마스코트를 ‘패럿(Parrot)’이라고 부릅니다. 패럿은 홈경기에서 승리를 하면 아래 사진처럼 홈플레이트 위에서 해적 깃발을 흔드는데 이 해적깃발을 흔히 '졸리 라저'(Jolly Roger)라고 부릅니다. 벅스 경기 TV메인 캐스터인 그렉 브라운(GREG BROWN)씨는 경기에서 승리하면 항상 “레이즈 더 졸리 라저(Raise the jolly roger)! (해적깃발을 올리세요!)” 라고 큰 소리로 외칩니다. 팬 게시판이나 트위터에서 글로 쓸 때는 The jolly roger를 그냥 대명사 it으로 대체해서 간단히 Raise it 이라고도 많이 표현합니다.

아주 간혹 '호이스트 더 컬러스'(Hoist the colours) 라고도 합니다. 레이즈 더 졸리 라저(Raise the jolly roger)와 똑같은 의미로 '해적깃발을 올려라'라는 뜻입니다. 단 '호이스트 더 컬러스'(Hoist the colours)는 지고 있는 경기에서 역전이 필요한 마지막 공격 때 사용합니다. PNC 파크에서 열리는 홈경기에서 지고 있을 때,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직전에 전광판에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에서 해적 깃발 올리는 영상이 선수들 영상과 섞여 나오면서 관중들이 일어나서 깃발을 흔들기도 합니다. 이때 나오는 <캐리비언의 해적> 배경음악의 제목이 바로 호이스트 더 컬러스입니다.


Yes! Yes! Yes! : 2014 시즌 동안 홈런을 치거나 득점에 성공한 선수가 들어오면 벤치에서 선수들이 양손 검지손가락을 들어 외로 동시에 찌르며 Yes! Yes! Yes!를 외쳤습니다.

벅큰(BUCN): 이건 영어사전에도 없는 단어인데, 2012년 시즌 어느 날 해적선장 매커친 선수가 뜬금없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앤드류 매커친 왈 “제가 만든 단어예요. 만약 당신이 해적 팬이라면 당신은 Bucn 입니다. 그게 제가 사용한 의미의 전부예요. 다른 뜻으로도 얼마든지 쓰일 수 있겠죠”

저는 이걸 ‘해적질’이란 뜻으로 쓰고 있는데 벅스 팬들이 실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BUCN 이란 해쉬태그를 사용하는 걸 보면 해적질 혹은 해적팬으로 번역하는 게 적절해 보입니다.

벅토버와 블랙아웃(Buctober and Blackout): 포스트시즌이 시작되는 10월의 벅스라는 뜻으로 벅토버(Buctober)라는 표현도 많이 사용하고, 이때는 모든 관중들이 구장을 검게 물들인다고 해서 ‘정전’이란 뜻의 블랙아웃(Blackout) 표현도 잘 씁니다.

샤크탱크(Shark tank): 상어수족관이란 뜻인데, 벅스의 불펜에 붙여진 별명입니다. 불펜 전체를 샤크탱크라고 부르는데, 간혹 이 샤크탱크란 별명을 처음 쓴 마크 멜란슨 선수를 특정해서 ‘상어(The Shark)’라고도 부릅니다.

클레멘테 월(Clemente Wall): PNC파크 우익수 뒤 담장은 높이가 6.4미터, 영미식 표기로는 21피트 입니다. 왜 21피트냐면 바로 벅스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팀의 전설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등번호가 21번이기 때문입니다. 펜웨이파크의 11.3미터 높이의 그린 몬스터처럼 PNC파크 우측담장의 별명이 바로 클레멘테 월 입니다.

*하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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