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4일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경제자유구역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면서 "한반도를 모두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마산시 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에서 열린 '경남 지역경제 살리기 정책간담회' 자리에서 "당장 그렇게 할 여건이 아니니까 지역마다 자유무역지역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자신의 '경제 대통령' 이미지도 한껏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가의 최우선 국정과제는 기업이 잘 되게 하는 것"이라며 "기업이 잘 되도록 하려면 미리 준비하는 자세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산 자유무역지역이 생겼던 70년대에 벌써 고리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됐고 부산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며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국가가 예측하고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부고속도로를 만들 때도 '부자들 차 몰고 다니면서 놀러다닐 수 있도록 하느냐'는 비판이 있었지만 이를 통해 산업화를 이뤘다"며 "결국 국가는 기업이 원하는 인프라를 사전에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하늘과 육지에 길을 열고 물길을 열어서 사통팔달시키는 것"이라고도 했다. 자신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재확인한 셈.
"원래 부시 만나려던 게 아니고…"
한편 최근 미국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했다 무산된 일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 후보는 "원래 정상을 만나겠다는 목적이 아니었다"면서 "경제외교를 하려던 것"이라고 에둘러 갔다. 면담 무산 이후 쏟아진 정치권 안팎의 비난을 다분히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부산으로 이동한 이 후보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린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개막작을 관람했다. 오는 5일에는 부산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부모 50여 명과 교육정책을 주제로 '타운미팅' 행사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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