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일 "일부 보도를 보면 많은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선거,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를 더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그대로 믿지는 않지만 언론은 그대로 하면 실패한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 대선필승 정책보고대회'에서 "이번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243명의 당협위원장들이 자신의 선거와 같이 해 주는 것 밖에 아무런 길이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각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원내외 당협위원장들의 '군기'를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선거처럼 뛰어야"
이러한 이 후보의 '군기잡기' 행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지지율 고공현상', 지리멸렬한 범여권의 상황 등이 자칫 '대세론 안주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와 맞닿아 있다는 게 이 후보 측의 설명이다.
이 후보 측의 한 핵심측근은 "지난 대선만 보더라도 많은 영남 의원들 사이에 '어차피 이회창 후보가 된다', '총선에서도 나밖에 누가 있겠나'라는 생각으로 아무런 일을 하지 않은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이런 현상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이 후보의 어조는 단호했다. 이 후보는 "나도 지난 대선에서 사실 내 선거처럼 열심히 하지 못했다"면서 "서울시장에 압도적으로 당선된 뒤, 나는 서울 시민으로부터 80%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같은 해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는 서울 시민에게 그만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지역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의 선거같이 해야 한다"면서 "국책자문위원 여러분들도 이번에 반드시 이겨보자는 생각으로 알게 모르게 열심히 뛰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 후보는 "저는 이 선거에 모든 것을 던지려 한다"면서 "어쩌면 생명까지 버려야 할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사로운 각오로 나서선 안 된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이번 12월19일 선거는 그저 정권이 이쪽으로 가느냐, 저쪽으로 가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는 역사적 분수령"이 라면서 "선거에 지면 단순히 한나라당이 패배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5000만 국민들과 우리 후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출신캠프 상관없다…'일한 사람' 기억할 것"
특히 이날 처음으로 시도당위원장 회의에 직접 참석한 이 후보는 앞으로도 시도당위원장 회의를 정기적으로 주재해 각 시도당의 선거운동 상황을 직접 챙기겠다는 방침이다. 선대위 구성단계에서부터 16개 시도당위원회를 후보 산하에 직접 두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간절히 부탁드리고 싶다"면서 "언제든 후보에게 직접 이야기할 것이 있으면 하라. 시도당위원장이 후보와 직접 이야기 할 수 없으면 죽은 조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간격이 좁혀질수록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면서 "밤 1시까지는 전화를 해도 된다. 언제 전화하든 맑은 정신으로 받을 것이다"는 주문도 곁들였다. 그는 "실질적인 선거전략, 선거활동은 시도당 선대위원이 치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도당위원장 중에 아직도 누구 캠프에 소속된 사람이란 생각을 갖고 있는 분이 있다면 오늘 그 생각을 털어버리는 것이 좋겠다"면서 "경선 과정에 어느 쪽에 있었다는 것은 이미 제 관심 밖이다. 자신의 선거와 같은 심정을 일을 해 주시면 그런 분들은 잘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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