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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킴 사건'은 대한항공의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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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킴 사건'은 대한항공의 음모?

누리꾼들 "바비킴이 '마카다미아 알고리즘'에 당한 사건"

힘 있는 자가 멍청한 짓을 반복하면 고의로 의심받게 된다. '땅콩 회항'으로 기업 이미지가 땅에 떨어진 대한항공이 조현아 전 부사장의 기내난동에 대한 여론의 질타를 희석시키기 위해 최근 유명가수 바비킴의 기내 만취 난동 사건이 만들어졌다는 의혹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집중 제기되고 있다. 조현아 씨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처벌을 약화시키려고 술에 취한 탓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바비킴 사건을 일으켰다는 그럴듯한 목적도 제기되고 있다.

처음에는 '유명가수의 갑질' 사건이라며 바비킴을 질타했던 누리꾼들도 비난의 초점을 대한항공 쪽으로 옮기고 있다. 국내 최대 항공사라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한 번도 아니고 3단계에 걸친 가장 기본적인 본인 확인 절차를 어떻게 반복해서 실수를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만일 멍청해서 그런 것이라면 '대한항공'에서 '대한'이라는 국적 이름을 뗄 정도로 수준 이하인 항공사라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고, 실수가 아니라면 대한항공이 조직적으로 꾸민 어떤 의도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실수는 4번에 걸쳐서 일어났다. 바비킴은 마일리지로 비즈니스석을 예약했다. 바비킴의 한글 이름은 김도균, 영문 이름은 'KIM ROBERT DO KYUN'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이코노미석을 예약한 'ROBERT KIM'이라는 승객의 표를 바비킴에게 중복 발급해 주었다. 바비킴이 다시 확인을 요청했지만 대한항공 측 직원은 또다시 'ROBERT KIM'의 이름만 검색해 변경조치를 하지 않았다.

바비킴은 이 문제로 출발이 계속 지연되는 상황에 부담을 느껴 일단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 탑승한 뒤에도 얼마든지 비즈니스석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인도 아닌 유명 가수 바비킴이 비즈니스석을 예약했다는데, 엉뚱한 다른 승객과 이름이 비슷하다고 끝까지 본인확인을 제대로 못한 대한항공. 화가 난 바비킴에게 와인까지 무한제공한 것도 실수? ⓒ연합뉴스

이코노미석 이중발급 확인하고도 엉뚱한 조치

하지만 다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코노미석은 예약자들만으로도 이미 만석이어서, 바비킴까지 이코노미스석 표가 발급된 탓에 이코노미석은 한 자리가 모자라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대한항공 측은 어떤 여성 승객을 비즈니스석으로 승급시켜서 자리를 옮겨주었다. 이코노미석이 모자라게 됐다는 것은 잘못 발급된 티켓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 상황에서 자신이 비즈니스석을 예약했다고 주장해온 바비킴이 아니라 엉뚱한 승객에게 인심 쓰듯이 비즈니스석으로 승급시켜주는 조치를 취했다.

그리고도 대한항공 측은 계속 'ROBERT KIM'이라는 이름만으로 바비킴의 본인 확인을 시도했다. 대한항공 측의 결론은 당연히 바비킴이 마일리지로 비즈니스석을 예약한 적도 없고, 마일리지로 남아있는 게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세 번의 실수를 잇따라 하고도 모자라, 4번째 실수가 또 있었다. 화가 난 바비킴에서 와인을 달라는 대로 다준 것이다. 일반적으로 와인을 일정량 이상을 요구하면 제지를 하게 되어 있다. 마치 바비킴이 화가 난 채 술을 계속 마시다가 이성을 잃어, 만취 난동까지 하게 될 것을 기대한 듯 술을 무한 제공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이유다.
이코노미석 티켓을 받고도 일단 탑승한 바비킴의 행동을 볼 때 '갑질'이라고 비난할 여지는 없어졌다. 바비킴이 '만취 난동'을 한 것은 사실이고, 바비킴에도 문제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이해하기 힘든 연속 실수가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시각은 크게 바뀌고 있다.

유명 연예인으로 제대로 항의를 못하고 술로 마음을 달래던 바비킴에게 계속 술을 제공해 '만취 난동'에 이르기까지 원인 제공을 한 대한항공 측이 진짜 가해자라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13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대한항공의 기괴한 대응순서를 풍자한 '마카다미아 알고리즘'이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이 알고리즘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고객 항의가 있을 경우 자신들에게 문제가 없을 때에는 '기내 난동'으로 몰고 가고, 자신들에게 문제가 있을 때는 고객에게 술을 취할 때까지 반복 제공해서 '음주 기내 난동'으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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