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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가장 빛나는, 환상의 자작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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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가장 빛나는, 환상의 자작나무숲

1월 두발로학교

여기! 북유럽의 핀란드나 노르웨이의 풍경이 아닙니다. 시베리아 숲속도 아닙니다. 바로 강원도 인제군의 원대리 자작나무숲의 풍광입니다. 약 70만 그루의 자작나무가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자작나무는 사계절이 다 아름답지만 겨울, 특히 눈이 쌓인 겨울의 자작나무가 가장 빛난다고. 백야처럼 뽀얀 속살이 겉으로 드러난 피부, 나목으로 미끈하게 하늘을 향해 뻗은 몸매가 숲을 이루고 있으니 그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 같기도 하고 마치 영화나 동화 속 요정이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 같은 환상에 빠집니다. 러시아 혁명기,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영화 <닥터 지바고>는 은빛으로 빛나는 자작나무숲을 배경으로 하여 더욱 유명했지요.

▲속삭이는 자작나무숲1 ⓒ나무향기

두발로학교(교장 전형일, 언론인)는 새해 1월 제40강으로 <인제 자작나무숲 걷기>을 준비합니다. 1월 31일(토) 당일로, 인제의 원대봉 기슭에 은밀하게 숨어있는 자작나무숲에서 하루를 노닙니다. 숲 입구에서 약 3.5km의 임도를 따라 걸으면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라 이름 붙여진 숲이 나옵니다. 길이 부드러워 어린이나 어르신도 부담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길을 밟는 느낌은 편안하면서도 이국적이며 강렬해서, 마치 치유의 시간을 맞는 것과도 같습니다. 자작나무 숲에 도착하면 자작나무 코스(0.9km), 치유 코스(1.5km), 탐험 코스(1.1km) 등이 있지만 개의치 마시고 그저 마음 내키는 대로 노닙니다. 혼자만의 상념에 젖다가 길을 잃을지도 모르죠. 여기서 약 2km 정도 헤매다가 다시 출발지였던 숲 입구로 돌아오면 휴식 및 간식시간 포함 약 9km를 약 4시간 반 동안 걷습니다. 하루를 꿈같은 숲속에서 보냅니다(예고됐던 원당목장-서삼릉 코스는 사정상 다음 달로 미룹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교장선생님의 인문학 미니특강]

두발로학교는 올해부터 전형일 교장선생님의 <길 위의 인문학 미니특강>을 준비합니다. 길을 걷다가, 또는 이동하는 버스에서 짬짬이 시간을 내어 교장선생님의 명강의가 펼쳐집니다.

새해 1월엔 <을미년 청양(靑羊)띠와 도교이야기>입니다. 올해는 을미년 청양(靑羊,푸른 양)띠인데, 청양은 도교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열강을 기대합니다^^


▲속삭이는 자작나무숲2 ⓒonary49

[자작나무]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이다. 추위에 강하나 충분한 햇빛을 좋아하는 극양수(極陽樹)이며, 해변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백색의 수피를 가지고 있어서 조경수로 좋다. 숲에선 단연 ‘숲의 귀족’으로 대우받는다.
대개 20m쯤 자라며 북부 지방의 깊은 숲에서 자란다. 잎은 어긋나게 붙고 세모에 가까운 달걀꼴로 끝이 뾰족하다. 암수 한그루이고 꽃은 4~5월에 아래로 드리워지면서 핀다. 원통 모양의 열매도 아래로 드리우면서 달리고 9~10월에 여문다.
자작나무는 나무껍질로 유명하다. 하얗고 윤이 나며 종이처럼 얇게 벗겨진다. 예전엔 이 자작나무 껍질에 불을 붙여 사용했다.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화촉(華燭)을 밝힌다고 하는데, 그 화촉이 자작나무 껍질이라는 얘기도 있다. 자작나무 껍질에는 그림을 그리고 글씨도 썼다. 신라의 <천마도>도 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것이다.
또한, 자작나무 목재에는 다당체인 자일란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핀란드에서는 자작나무 속의 자일란을 자일로스로 변환시켜 추출한 뒤 정제 및 환원 과정을 거쳐 자일리톨을 만들기도 한다. 자일리톨을 ‘자작나무 설탕’이라고도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나무의 질이 좋고 썩지 않으며 벌레가 먹지 않아서 건축, 세공, 조각재 등에도 좋으며 한방에서는 기관지염, 간염, 편도선염 등 각종 염증과 이질, 설사, 습진 등에 치료제로 쓰인다.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도 이 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함경도·평안도의 산골에서는 영궤(靈几)를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은 잘 썩지 않기 때문이다.
자작나무는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다. 겨울에도 불이 잘 붙는 껍질은 땔감으로 썼다. 불을 붙이면 나무껍질 특유의 기름성분 때문에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해 자작나무라고 한다.
자작나무는 북위 45도 위쪽의 추운 지방에서 잘 자란다. 백두산이 북위 42도쯤이니 우리 땅에서 자생하는 자작나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그런데 강원도에는 제법 있다. 사람 의 손닿기 어려운 산비탈에 인공으로 조림된 것들이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1974년부터 1995년까지 138ha에 자작나무 약 70만 그루를 조림하여 관리하고 있고, 그 중 25ha를 유아숲체험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자작나무의 꽃말은 ‘당신을 기다립니다’이다.(자료 출처 : 위키백과, 인제군, 한국관광공사, 강원도 걷기여행 등)

▲속삭이는 자작나무숲3 Ⓒ나무향기

두발로학교 제40강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월 31일(토요일)>

07:30 서울 출발(출발시각을 늦춥니다. 7시 20분까지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6번 출구의 현대백화 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두발로학교> 버스 탑승바랍니다. 아침식사로 김밥과 식수가 준비돼
있습니다. 답사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제40강 여는 모임
10:00 원대리 자작나무숲 입구 도착
11:30 원대봉 아래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도착, 산책, 휴식 및 간식시간
13:00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출발
14:00 자작나무숲 입구 도착
14:30 식당 도착, 늦은 식사 겸 뒤풀이(동동주, 감자전, 촌두부에 한우국밥/청국장/막국수 중 택일)
15:30 서울 향발. 제40강 마무리모임

▲두발로학교 제40강 걷기 지도 Ⓒ두발로학교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걷기 편한 차림(방한 등산복/배낭/등산화), 방한모, 장갑, 스틱(필수), 아이젠(필수), 스패츠(필수), 버프(얼굴가리개), 무릎보호대, 식수, 윈드재킷, 우비, 따뜻한 여벌옷, 여벌 양말, 간식,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됨).

두발로학교 제40강 참가비는 10만원입니다(왕복 교통비, 2회 식사비 겸 뒤풀이, 강의비,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사전예약 관계상 1월 26일까지 참가접수를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인문학습원 홈페이지 www.huschool.com 이메일 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십시오. 전화 문의(050-5609-5609)는 월~금요일 09:00~18:00시를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회원 아니신 분은 회원 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회원가입 바로가기).
두발로학교 카페(http://cafe.naver.com/duballoschool)에도 놀러오세요^^ 두발로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속삭이는 자작나무숲4 ⓒonary49

전형일 교장선생님은 언론인으로 오랜 동안 일간지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현재 인터넷 언론 매체를 운영중이며, 원광대학교에서 동양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틈틈이 여기저기 <걷기의 즐거움>에 몰입하며 <걷기의 철학>에도 빠집니다.

교장선생님은 <두발로학교를 열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걷기>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걷기 코스의 명소들이 생겨나고 <걷기 동호회>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이 고유의 <길>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이 한동안 잊었던 <걷기의 가치>를 되살리고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즐거움과 건강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보행(直立步行) 이후 걷기를 멈춘 적은 없습니다. 최소한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걸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걷기가 새삼스럽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성경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는데, 길은 스스로 그러함(자연)을 본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길>에서 이처럼 종교적 진리나 철학적 깨달음 같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길을 걸으면서 내면의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고 합니다. 경치를 구경하며 생각할 수 있고, 미지(未知)의 것을 기지(旣知)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레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역사>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경제적이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택한 것이 <걷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속도와 능률이 지배하는 세상에, 목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걷기를 통해 느림의 미학으로서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사람마다 걷기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의미와 기쁨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함께 찾으려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 <새로운 경관> <자연을 즐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세 가지가 아닐까요.
<두발로학교>는 <아름다운 길 걷기> 전문학교입니다. <두발로학교>에서 세 마리 ‘토끼몰이’를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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