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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탈리아 도시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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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특별한, 이탈리아 도시기행

5월 미술사학교

미술사학교(교장 노성두, 미술사학자)가 새해 봄학기 강의를 마련합니다. 주제는 <이탈리아 도시기행>. 종횡무진하는 교장선생님의 열강에 빠져 당신의 봄에 더욱 풍성한 색채와 깊이를 더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노성두 교장선생님이 봄학기를 준비하며 보낸 소감.

이탈리아가 좋다.
가고 싶다.
알고 싶다.
배우고 싶다.
죽기 전에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보고 싶다.

▲ Paolo Veronese 작

교장선생님은 서양미술사학자로, 독일 쾰른대 철학부 서양미술사, 고전고고학, 이탈리아 어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알베르티의 회화론> <바보배> <고전미술과 천번의 입맞춤> <성화의 미소> 등 70여 권의 저서와 역서를 펴냈습니다.

2015년 봄학기 강의는 5, 6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총 7강으로 열립니다.

제1강[5월12일] 로마의 건축
제2강[5월19일] 로마의 조각
제3강[5월26일] 나폴리와 폼페이
제4강[6월 2일] 라벤나의 모자이크
제5강[6월 9일] 피렌체의 황금시대
제6강[6월16일] 아시시, 시에나, 피사, 밀라노
제7강[6월23일] 베네치아와 비첸차
*강의가 끝나면 오는 7월 <이탈리아 도시기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의는 인문학습원 강북강의실(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아래 약도 참조)에서 열리며 참가비는 19만2천5백원입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인문학습원 홈페이지 www.huschool.com 이메일 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십시오. 전화 문의(050-5609-5609)는 월~금요일 09:00~18:00시를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회원 아니신 분은 회원 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회원가입 바로가기). 미술사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강의실 약도


노성두 교장선생님은 지난 2009년 봄 <미술사학교를 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흔히 미술이 어렵다고들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미술을 쉽게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저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전세금을 빼서 갖다 바칠 용의가 있습니다. 학창 시절 지도교수님은 우리를 앉혀두고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미술에도 문법이 있습니다. 구문론과 의미론도 있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고 미술을 감상한다는 것은 러시아어를 모르면서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저의 논문을 지도하셨던 요아힘 가우스 교수님은 독일의 르네상스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에 대해서 교수임용논문을 썼던 분입니다. 독일은 박사학위를 한 다음에 10년 이상 연구에 매진해야 교수임용논문을 쓸 수 있습니다.
석사박사 할 것 없이 심지어 티브이 드라마나 무한도전에 나오는 탤런트라도 교수가 될 수 있는 우리나라와는 사정이 조금 다르지요. 그런데 그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나는 알브레히트 뒤러의 동판화 <멜랑콜리아>에 대해서 임용논문을 썼습니다. 그 당시 나는 이 작품에 얽힌 모든 문제를 다 해결했노라고 자부했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이 작품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으로 고백합니다.”

그렇습니다. 미술이 쉽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저 역시 30년 가까이 서양미술사를 붙들고 씨름하고 있지만, 승산 없는 이 싸움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인문학이란 이런 것이지요.

그러나 누구나 학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좋지도 않은 머리로 작품 해석에 골머리를 썩혀보았자, 인생만 남루해질 뿐이지요. 제가 바로 그 살아 있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학문으로서 미술의 역사를 공부해도 좋지만, 순수하게 즐기고 감상하기 위해서 미술과 친해지려는 것도 훌륭한 접근방식이라 생각합니다. 문학이론을 모두 섭렵해야 소설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집사람은 미술이 상식이고 교양이라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철학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교양 없는 인간들의 철학 없는 사유와 상식 없는 사회가 얼마나 쉽게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 우리는 2009년 대한민국이라는 살아 있는 현장에서 하루가 무섭게 체험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술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 쓸모없고 부질없기조차 하지요. 미술공부를 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걸스카우트가 효도르와 격투기를 벌여서 1회 KO로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과 같거나, 혹은 그보다 가능성이 더 적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술의 역사가 꼭 링 안에서만 이루어지라는 법은 없지요. 걸스카우트라도 링 밖에서는 효도르와 함께 참이슬을 곁들여 삼겹살을 먹거나 인사동 골목길의 입장료 안 받는 갤러리에 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1/6,000,000,000의 사나이 효도르는 딸아이에게 앙증맞은 만화 주인공을 손수 그려주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와 함께 하는 미술사학교 강의를 통해 미술이 여러분께 좀 더 친근한 일상으로 다가갈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본디 예술이란, 그런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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