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3월 앵글로마니아학교가 개교합니다. 교장선생님은 앤티크 전문가이며 자유여행가, <앤티크 문화예술기행> <유혹하는 유럽도자기> <유럽문화의 수수께끼>등의 저자인 김재규 선생님. 세계 최강! 상상 이상의 상상력을 보여주는 영국 아티스트, 21세기 세계 디자이너들에게 특별한 영감을 주고 있는 앵글로마니아의 정신성을 심도있게 짚어보는, 흥분되는 공부방입니다. 현재 상영 중인 영국인 스콧 감독의 <엑소더스>,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며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 <호빗> <헤리포터>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까지, 나아가 축구까지 이면에 존재하는 영국의 판타지, 스포츠, 영화들이 전 지구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는 비밀을 캐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김재규 교장선생님은 <앵글로마니아학교>를 열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18세기 혁명의 기운이 감돌던 프랑스에서 볼테르와 몽테스키외에게 영국은 이성적 사고와 자유, 그리고 관용의 나라였다. 그 시대 유럽 지성들에게 영국은 정치제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닮고 싶은 ‘무엇’이었으며 급기야 유러피언들에게 영국인들의 패션과 매너와 말투까지 트랜드가 되었다. 또한 대영제국이 통치하는 세계의 다양한 나라들에서도 앵글로마니아는 곧 영국예찬론자(Anglophiles)들을 양산하게 된다. 더불어 영국의 신사도와 스프츠, 교육, 자유로움 등은 적지 않은 반향을 겪게 됨으로써 그 흔적은 오늘에까지 이르렀으며 표준시부터 골프, 축구, 테니스 등 스포츠의 룰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삶을 결정짓는 일상에도 큰 자취를 남겼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특별히 아티스트 가운데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앵글로마니아 정신성은 뉴욕의 한 전시회를 통해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된다. 2006년 메트로폴리탄 아트 뮤지엄(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에서 열렸던 타이틀 <앵글로마니아(Anglomania)>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 행사는 영국 고유의 사회제도를 비롯한 스포츠, 왕실과 왕족 행사의 특별함, 젠틀맨, 그리고 컨트리가든 등 유러피언과 아메리칸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다양한 브리티쉬 컬쳐(British Culture)의 문화적 측면을 읽어냈다.
‘영국답다는 것(Englishness)’은 로맨틱한 관념이며 픽션이자 상상의 서술이다. 이 전시회를 기점으로 세계인들은 영국인들의 매력, 즉 쿨 브리타니아(Cool Britania)를 다시 주목한다. 이는 산업혁명의 시대를 열었던 영국이 IMF구제금융을 받기까지 추락하는 듯했지만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적인 도전자(first mover)들로 인해 쿨 브리타니아 즉, 매력적인 영국을 다시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점을 각인시켰다. 앵글로마니아를 현재 진행형으로 만들어가는 그 여정을 세계인이 흥미롭게 주목하는 이유인 것이리라.
교장선생님은 봄학기 강의를 준비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유니언잭을 펄럭이며 오대양 육대주를 주름잡았던 대영제국의 위용은 사라지고 해가 지는 노쇠한 왕국, ‘영국병’이라는 용어를 낳기도 했고 재규어, 랜드로버, 롤스로이스 같은 제조 브랜드조차 지켜낼 힘을 상실한 나라로 비쳐졌던 것은 오래 전에 일이 아니다. 그러던 영국이 창조적인 경제 활력을 회복하면서 어떻게 재기하고 있는지 살피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다.
“삶은 실험이다. 많은 실험을 할수록 좋다.”
밀턴의 이 명언은 영국인의 끝없는 탐구정신을 설명할 수 있으리라. <국부론>의 아담 스미스, <만유인력>의 뉴턴과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다윈의 <종의 기원> 등 인류사의 전환기를 수놓은 창조적인 인재들이 출현했다. 그리고 이 DNA는 미국을 제치고 현대미술의 중심에 섰으며 애플의 조너던 아이브(Jonathan Ive)를 비롯한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들과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조앤 롤링의 판타지 장르와 영화, 문학 등에서 끊임없이 놀라움을 드러낸다. 창조적 진화를 거듭한 영국인들의 자취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노벨상 수상으로 증명된다. 무려 124명의 수상자를 배출하였다는 사실은 인구수도 비슷한 우리와 비교한다면 놀라운 일이다.
그들의 포용성은 세계 54개의 식민지국가들을 영국연방으로 결성하였다. 식민지로서 살았던 그들이 원수로 지내기보다 느슨한 형태이긴 하지만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는 것은 상상 하기 어렵다. 상상 이상의 것을 창조하려는 것이 영국의 매력이자 교훈이다.
영국 정부는 경제적으로 곤궁에 처했을 때에도 국민의료복지와 공공미술관, 박물관의 무료이용권을 줄이거나 회수하지 않았다. 프랑스 루브르 등 다른 유럽의 미술관들에선 추운 겨울에도 긴 줄을 서서 입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대영미술관, V&A, 테이터 모던, 대영박물관 등에선 어디에서도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자유롭게 들어가고 나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언제나 접근가능한 곳에 책과 컬렉션이 있고 즐비한 개인 수집품은 온 나라가 골동품의 나라로 비쳐진다. 조지언 시대의 아트경매회사인 소더비, 크리스티 같은 회사가 매일 경매 봉을 두드린다. 어디에서 예술의 영감을 얻을 것인가라고 질문할 필요가 있을까.
주민등록증도 없다. 가장 존경받고 신뢰받는 비무장의 경찰이 있는 나라가 영국이다. 제4부로 불리는 언론, BBC의 든든한 공정성에 아이들은 실컷 잘 수 있어 꿈꿀 수 있는 나라, 영국으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이제 영국은 해가 지는 나라에서 다시 해를 띄우는 나라로, 산업혁명에서 창의력을 통한 미래혁명을 이루고 있다. 무엇이 영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요소일까라고 질문하는 것으로 이 여정은 시작된다.
2015년 봄학기 앵글로마니아학교는 3, 4월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이며 총 8강입니다. 강의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제1강[3월5일] 창조의 하이라이트, 영국 현대미술의 중심에 서다
블룸버그통신은 2013년, 프리즈위크(FriezeWeek-Frieze London is one of the world's leading contemporary art fairs)기간에 런던에서 프리즈와 함께 진행되는 10여 개 아트페어와 경매시장을 통해 총 13억 파운드(약 2조2천억원) 규모의 미술품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프리즈 아트페어는 런던이 현대미술의 대세가 된 것을 보여주는 예술행사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불과 10여 년만에 어떻게 이런 기적이 가능한 것이었을까.
제2강[3월12일] 최고의 디자이너를 배출한 영국의 디자인 환경
애플의 조너던 아이브(Jonathan Ive)와 세계 디자인계를 선도하는 영국의 디자이너들의 창력(創力) 퍼레이드, 동시대를 대변하는 영국의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탄생되는 것일까, 그 것은 교육일까 아니면 다른 무엇일까. 그 근원에 접근해 보자.
제3강[3월19일] 아트 테러리스트, 영국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Banksy)
훗날 21세기 예술의 기적을 말한다면 뱅크시를 꼽을 것이다. 셜록 홈즈를 닮은 그의 예술행위는 그 자체가 미스터리이고, 뛰어나고 의외성이 강하며 아름답다. 설명 불가한 뱅크시로 대변되는 영국식 대중예술의 진화와 그 이면을 보자. 항상 앞서온 그들의 대중예술 궤적을 살핀다.
제4강[3월26일] 살아있는 뮤지컬의 전설, 로이드 웨버
뮤지컬의 도시 런던 웨스트엔드(West End)는 세계 뮤지컬 무대의 중심이자, 얼굴인 만큼 런던을 여행할 때 놓쳐서는 안 될 필수 코스다.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등 수많은 뮤지컬을 상상해낸 위대한 음악가의 나라로의 여행은 우리를 설레게 한다. 로이드 웨버는 어떻게 이 모든 창조물들을 실현해낼 수 있었을까.
제5강[4월2일] 영국의 판타지 산업, 축구 그리고 영화, 문학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꿈을 꾸는 민족은 영국인일 것이다. 그들이 만들어놓은 영화나 문학은 모두 판타지하다. 현재 상영 중인 <엑소더스>는 영국인 스콧, <인터스텔라>는 놀란 감독의 작품이다.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 <호빗> <헤리포터>까지 헤아리기 어렵다.축구 역시 판타지에 속한다. 이면에 존재하는 영국의 판타지, 스포츠, 영화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전 지구적인 신드롬을 일으킨다.
제6강[4월9일] 골동품과 책의 나라 영국에서 현대성을 본다
영국인들에게 빠질 수없는 문화 현상은 수리해서 사용하는 오래된 건물, 고물차와 빈티지 옷 그리고 가구 등 일상에서 발견되는 오래된 더미들에서 무언가를 발굴하는 능력이다. 기실 새것에서는 판타지의 기대가 없다. 신상을 즐기는 이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헤리포터>로 한국 반도체 수출액보다 더 많은(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올린 매출액은 약 308조원으로 한국 반도체 수출액 231조원보다 33.3% 많다) 수익을 낳은 조앤 롤링의 회고에서 알 수 있듯,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돌아가면서 책을 읽어주었고 원할 때는 늘 책을 사주었으며 집안에 책이 가득한 가운데 자랐다. 비단 그녀만의 일이 아니다. 영국의 풍부한 장서의 도서관과 헤이온 와이 같은 책마을과 책방이 도처에 산재한다.
제7강[4월16일] 베버리지 보고서로 보는 영국 복지의 기원과 문화예술에 미치는 영향
베버리지 보고서로 인해 1945년 가족수당법, 1946년 국민보험법과 산업재해법, 1946년 국민보건서비스법(NHS), 그리고 1948년 국민부조법이 제정되었다. 또한 세계대전 이후 세계 사회보장의 지도원리가 되어 여러 국가의 사회보장제도에 영향을 미쳤다. 복지국가로의 이행이 궁극적으로 창의성을 북돋울 수 있는지, 어떻게 영국인의 일상을 현저하게 바꾸는지, 복지를 지향하는 정치제도가 문화와 예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제8강[4월23일] 명예혁명에서 산업혁명 그리고 영국병에서 창조혁명(Creative Revolution)까지
마키아벨리가 미처 몰랐던 정치의 해답은 영국에서 그 지혜를 구할 수도 있으리라. 독성(獨性)국가에서 창조적인 미래를 꿈꿀 수 없듯 정치가 곧 그 공동체 정신성의 핵심이다. 유혈혁명을 통과하지 않으면서도 최초의 의회정치 내각제도로 이어진 영국의 창조적 진화 과정을 통해 오늘의 우리들이 겪는 문제들과 함께 견주어본다.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복지정책과 노동조합의 정치세력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들로 새로운 산업환경 적응과정을 혹독하게 겪게 된다. 이름하여 영국병이다. 그러면서 영국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통해 예의 창조적인 성장을 이끌어낸다.
앵글로마니아가 영국 열풍, 영국숭배사상을 뜻한다면 같은 시기 중국 열풍을 뜻하는 시누아즈리가 있었다. 하지만 시누아즈리는 도자기와 일부 수입품목에 국한된 반면 앵글로마니아는 18세기 계몽의 시대 유럽의 지성들이 열광한 영국 정치, 종교의 자유로움을 뜻한다.
강의는 인문학습원 강북강의실(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아래 약도 참조)에서 열리며 참가비는 22만원입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인문학습원 홈페이지 www.huschool.com 이메일 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십시오. 전화 문의(050-5609-5609)는 월~금요일 09:00~18:00시를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회원 아니신 분은 회원 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회원가입 바로가기). 앵글로마니아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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