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대의 헤지펀드를 창립해 운용해온 아버지를 30대 아들이 총으로 살해한 사건이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아들에게 고급주택 월세 300만 원을 더 이상 대주지 않고, 월 40만 원 주던 용돈을 30만 원으로 줄이겠다고 통보하자, 아버지를 총으로 살해했기 때문.
5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유엔본부 인근에 있는 고급 아파트에 살던 토머스 길버트(70)를 살해한 혐의로 아들 토머스 길버트 주니어(30)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들은 전날 맨해튼 이스트사이드에 있는 아버지 집을 찾아가 어머니는 먹을 것 좀 사달라는 핑계로 내보낸 뒤 아버지를 살해했다. 어머니는 밖으로 나가다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불과 15분 만에 집으로 돌아왔으나 이미 남편은 살해된 뒤였다.
길버트는 이마에 총알이 뚫고 지나간 채로 살해됐다. 아들은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아버지의 가슴에 총을 올려두고 왼손에 쥐어 놓았으나 경찰은 즉각 '위장된 자살'이라고 판단하고 아들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들도 아버지가 졸업한 명문 프린스턴대 출신이다. 하지만 2009년 경제학 전공으로 졸업한 뒤 지금까지 제 손으로 돈을 벌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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