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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거 농성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무더기 연행

사측과 면담 성사…경찰, 조합원 221명 연행

48일째 파업을 진행 중인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 200여 명이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다 전원 경찰에 연행됐다.

민주노총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소속 노조원 500여 명은 6일 오전 9시께 SK그룹 본사 건물 4층과 로비에서 파업 사태 해결과 SK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하성민 윤리경영위원장과의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SK브로드밴드에 간접 고용된 인터넷 및 IPTV 설치 기사들로, 다단계 하도급 근절과 고용 보장,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20일부터 파업을 벌여왔다.

▲점거농성 해제 중 경찰에 연행되는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조합원들. ⓒ희망연대노조
노조는 이날 농성 돌입 직후 입장 자료를 내 "SK 최태원 회장에 대한 사회적 너그러움을 요구하며 가석방을 원한다면, 먼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책임 있는 자세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가 면담을 요청한 하성민 위원장은 지난달 30일까지 SK텔레콤 대표 이사를 맡았으며, 지난해 9월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시간을 오래 끌지 않고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빠른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지부는 "지난해 11월부터 110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를 넘겨 50일 가까이 파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하 전 대표이사가 했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농성 돌입 전날인 5일엔 SK그룹 원청과 협력사협의회, 노조의 3자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는 공문을 사측에 보내기도 했다.

노조원들의 점거 농성 끝에 SK그룹 임원진과 노조의 면담이 성사됐지만, 경찰은 4층에서의 농성을 해제하려던 조합원 221명을 집단건조물 침입 및 퇴거불응 등의 혐의로 전원 경찰에 연행했다. 연행된 이들은 현재 18개 경찰서에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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