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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불필요한 지난 대선 얘기 나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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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불필요한 지난 대선 얘기 나와 유감"

안철수 측근들 문재인에 견제구? 대담집 발간 해석 분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난 안철수 의원의 측근 인사들이 2012년 대선 단일화 과정 등의 뒷얘기를 담은 대담집을 펴냈다. 특히 안 의원은 단일화 과정에서 자신이 문재인 의원에게 단일후보 자리를 양보하고 사퇴한 것과 관련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와는 다르게 할 것"이라고 말해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고 있음을 비쳤다고 한다.

강동호 전 새정치연합 서울시당 공동사무처장(구 새정추 측), 강연재 전 새정치연합 부대변인, 오창훈 전 정책네트워크 내일 기획위원, 정연정 배재대 교수 등 안 의원 측 인사로 꼽히는 4명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담집 <안철수는 왜>를 펴냈다고 5일 밝혔다.

강 전 부대변인은 대담집에서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문재인에 대해 마음 깊이 쌓인 무언가가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지난 대선 후보 단일화 때로 다시 돌아가서 또 그때처럼 단일화가 결렬된다면 또 대선 출마를 포기할 것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적어도 최근에 제가 들은 바로는 안철수의 대답은 '노'일 것"이라고 했다.

강 전 부대변인은 이 부분과 관련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7.30 재보선 때 안 당시 공동대표와 '다시 돌아가면 똑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겠나'라고 제가 물으니 안 대표가 '그때와는 좀 다르게 하겠죠'라고 했다"고 추가로 밝혔다. '노(NO)라고 대답할 것'은 안 의원이 아닌 강 전 부대변인 자신의 해석이라는 설명이다.

강동호 전 사무처장은 "안철수의 출마 포기 후 (대통령) 선거 사이에 포럼들이 있었잖느냐. 그때 안철수가 이런 얘기들을 했었다"며 당시 안 의원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든 안 되든 저는 저 자신의 정치를 계속 할 것이다. 민주당과 함께 뭔가를 한다든지, 민주당과 같이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대담집에는 이처럼 단일화 과정과 신당 창당, 구 민주당과의 통합 등의 과정에서 문 의원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친노 세력 등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이 담겼다.

강 전 부대변인은 책에서 "양보했었어야 마땅한 후순위 지지율의 문재인 후보가 이미 치킨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안철수로서는 자신이 물러나는 것 외에 달리 선택할 수 있는 게 없었던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정 교수도 대선 막판 문재인 캠프의 유세 전략에 대해 "중도층, 무당층, '새정치' 지지층은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친노들만의 축제를 국민 앞에 보여준 것"이라고 혹평했다.

오 전 위원은 "문재인은 안철수 사퇴 후 처음에는 '대선을 자기들에게 맡겨 놔라'는 태도였다가 1주일 정도 지나 지지율이 많이 밀리니까 안철수에게 다시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새정치의 가치나 명분은 들을 생각도 안 하고 그냥 문재인 선거운동 일정에 맞춰서 손잡고 다니면서 얼굴마담 같은 선거 운동만 해달라는 식(이었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내용의 책이 나온 것은, 2.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을 노리고 있는 문 의원에 대해 대선 패배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안 의원이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문 의원에 대해 던진 견제구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문 의원의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지금은 혁신이 중요하다. 총선과 대선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우회적 비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이같은 해석이 나온 데 대해 "책을 발간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저와 상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당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에서 지난 대선에 대한 불필요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대선과 이후의 정치적 선택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고 했다.

강 전 부대변인도 "지난 12월 31일 안 의원을 만났지만, 이미 인쇄가 들어가 수정도 안 되는 상태에서 '이런 책이 나온다'고 알려드린 게 전부"라며 "그 전에는 일부러 얘기를 안 했다. (안 의원이) 책을 못 내게 할까 봐"라고 사전 교감설을 일축했다.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 핵심 보직에 있던 한 인사는 "설사 새정치연합이 잘못한 게 맞다고 한들, 지난 대선 얘기를 하는게 이제 와서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공저자 4명은) 6.4 지방선거라면 몰라도, 대선 당시에는 중요한 의사결정 내용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던 분들"이라고 대담집에 담긴 내용의 신뢰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다만 역시 캠프 핵심 보직에 있던 다른 인사는 "안 의원은 대선이나 합당 당시의 일에 대해 한 번 얘기를 하고 싶어하긴 했다"며 "(대담집 발간이) 딱히 안 의원의 뜻을 거스른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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