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이 내려다보이는 남쪽 너른 창에 햇볕 한가득 부서지고 있다. 어두운 계단을 올라 들어온 이승의 교실은 부서진 햇살이 아이의 책상 위에 소복소복 내려 쌓여 천상인 듯 평화롭고 한없이 고요했다. 그 고요 속에 가라앉은 아이들 책상 하나하나 마다 작은 꽃들이 별처럼 반짝였다. 그 꽃잎 주위로 그리움으로 쓰다듬은 애절한 사랑의 손길이 작은 종이에 조각 글로 넘쳤고 책상 위 사진 속 아이들이 웃음으로 화답하고 있었다.
2015년 1월 3일 오후, 안산 단원고 2학년 각반 교실에 한낮 풍경은 이곳이 영원히 기억되어야 할 곳임을 말하고 있었다. 아이의 생일을 맞아 이날 교실을 찾은 2학년 7반 손찬우 군의 어머니가 찬우 군의 책상 옆에서 오열을 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