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가는 해를 볼 수 없었다.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앞바다는 2014년 마지막 날까지 곁을 내주지 않았다. 그날을 기억하며 우리를 잊지 말라는 듯 강풍이 몰아쳤다.
이날 팽목항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함께하는 해넘이'에 참석한 유경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014년을 잊어버리지 말라고 매서운 바람이 우리를 일깨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원고 2학년 2반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는 행사 내내 방파제와 등대 주변을 서성거렸다. 이 추위에 떨고 있는 건 아닐까. 박 씨는 아이의 사진을 쓰다듬다 결국 오열했다. 다윤이는 260일이 지나도록 뭍으로 올라오지 않고 있다.
4월 16일을 잊을 수 없는 이들에게 1월 1일은 세월호 참사 발생 261일, 하루하루 억장이 무너지는 날이 더해질 뿐이다.
* 손문상 화백이 2014년 12월 31일과 2015년 1월 1일 팽목항을 기록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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