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새누리당 내의 주류-비주류 갈등이 연일 계속되는 양상이다. 친박 주류가 비주류인 김무성 대표 측을 거세게 공격한 데 대해, 범(汎)친이계 등 비주류 의원들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재반박하면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 중진의원들과 청와대 만찬을 하며 국정 전반을 논의했다는 데 대해서도 "오해를 살 만한 부분이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관련기사 : 朴대통령, 친박과 비밀 회동…계파 갈등 도지나?)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31일 YTN 라디오 인터뷰와의 인터뷰에서 "친박 7인 청와대 회동 이야기를 어제 뉴스 통해 알았다"며 "모양새가, 친박 핵심들만 불러서 대통령께서 비공개 회동을 했다는 것은 자칫 오해를 살 만한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 끈을 고쳐매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 아니냐"며 "그런 점은 조금 걱정이고 유감"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집권 여당 국회의원을 만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오히려 지금까지 안 만났기 때문에 문제였다"면서도 이같이 비판했다.
김 의원은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 끈을 고쳐매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 아니냐"며 "그런 점은 조금 걱정이고 유감"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집권 여당 국회의원을 만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오히려 지금까지 안 만났기 때문에 문제였다"면서도 이같이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하여튼 대통령이 이걸 계기로 해서 새누리당 의원들, 더 나아가서 야당의원들하고도 많이 이야기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범친이계의 한 갈래인 김문수계로 분류된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김무성 지도부에서 당 혁신위원장이라는 요직을 맡고 있다.
역시 구 친이계인 나경원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12월에 청와대에서 대통령님을 (다른 의원들과) 다 같이 들어가서 뵈었는데, 실질적으로 여당 의원들이 편하게 이야기를 못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박 대통령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나 의원은 라디오 진행자가 '당청 관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있다'고 한 데 대해 "역시 그런 질책,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하고 "청와대와 적극적인 이야기들이 오가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여당은 또 야당과 다르다. 야당은 국민·언론을 통해 (청와대와) 소통하는 간접적 방식이라면, 여당은 좀 직접적이고 비공개적인 소통의 방식이 많이 있지 않느냐"며 "그런데 그런 부분이 덜 작동된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전날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 중진 의원들이 김 대표를 겨냥해 '당직 인선을 사유화한다', '사당화(私黨化)'라는 비판을 쏟아낸 데 대해서도 반박이 나왔다. 김용태 의원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인사 면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앞으로 김 대표가 공천권을 행사할 것이냐(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 대표가 수차, 아니 수십 차례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공언하셨다"며 "김 대표 본인 스스로가 부당한 공천으로 당에서 쫒겨났던 경험이 있던 분이기 때문에 그렇게 허술하게 처신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공천권을 대표가 행사하지 않고 여론조사로 하더라도, 여론조사를 진행할 여의도연구원에 박세일 원장이 임명되면 결국 공천권 행사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지적하자 김 의원은 "그렇게 빤히 보이는, 낮은 수의 '쓰리쿠션' 공천을 한다면 다 죽는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김 대표 본인도 전날 기자들과 오찬을 하며 "당 대표가 제일 큰 권력을 발휘하는 게 공천인데, 공천을 안 하겠다는데 뭐 할 말이 있느냐"면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데 무슨 사당화냐"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당직 인사 사유화'라는 비판에도 "우리 당직자 명단을 갖다 놓고 전당대회 때 누구를 지지했는지 보라"며 "내가 반 이상 (친박계 쪽에 당직을) 내놨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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