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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불출마, 새정치 당권 판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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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불출마, 새정치 당권 판 흔들까?

문재인·박지원은 '계속 Go', 김부겸은…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당권주자 3인방, 이른바 '빅3' 중의 하나로 불린 정세균 의원이 26일 전격 사퇴하면서 당권 구도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이 파장이 기존의 '빅3' 대세론을 흔들 만한 큰 물결이 될지는 미지수다. 파고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돼버린 김부겸 전 의원은 전당대회 관련 입장 발표를 또다시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박지원은 '계속 고(GO)'

정 의원과 함께 '빅3'로 꼽혔던 문재인·박지원 의원은 출마 고수 입장을 밝혔다. 문 의원은 이날 대구 지역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퇴는) 당의 앞날에 대한 뜨거운 사랑에서 내린 결단으로 이해한다"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들 모두에게 박수받는 훌륭한 전당대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강원도 춘천을 방문한 박 의원 역시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생각이 전부"라면서도 "정 의원이 계획했던 당의 혁신과 총선·대선 승리를 위해 그를 모시고 제가 잘 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당 대표가 돼 집권의 길로 갈 준비를 하겠다"며 "오는 28일 오전 11시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창일·노웅래·김영주·정성호 의원 등 '빅3' 불출마 촉구를 주장해온 의원 30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의 구당(求黨) 결단을 환영한다"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도 선당후사와 구당 정신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깊이 고민하고 결단해 달라"고 문·박 의원의 불출마를 재차 압박했다. 노 의원은 "두 분도 답을 주셔야 할 때"라고 말했다.

'빅3 대항마' 김부겸은…입장 발표 '또' 연기?

정 의원의 사퇴로 생긴 공간을 다른 어떤 주자가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거리다. 김부겸 전 의원의 경우, 빅3의 출마가 확정적으로 보일 때부터 비주류의 구심점 역할을 해 달라는 당내 요구가 있었다. 이날 김 전 의원은 불출마 입장을 밝히려다 '서명파' 의원들의 만류로 입장 발표를 다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7일에도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히려다 유인태 의원의 만류로 발표를 보류한다고 했었다. 그는 당시 "충분히 준비되지 않아서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도 "전대 경쟁 자체가 기존의 친노-비노 프레임에서 바뀌길 바란다. (빅3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움직임에 대해선 긍정적"이라고 했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의원이 장고 끝에 불출마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더 많지만, 만약 김 전 의원이 입장을 바꾼다면 기존 구도를 뒤흔드는 큰 파도가 될 수 있다. <프레시안>은 이날 김 전 의원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다른 주자들은?…전병헌도 대표경선 저울질

한편 정 의원의 불출마에 따라 3명의 본선 진출자를 뽑는 당 대표 컷오프의 남은 1자리가 누구에게 돌아갈지가 관심의 대상이 됐다. 김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그를 중심으로 당내 비주류가 집결하면서 판세 자체가 바뀔 수 있다. 앞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인영 의원은 486 그룹과 민평련이라는 기반이 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박영선·추미애 의원은 향후 출마를 결심한다 해도 조직 등 지지 기반의 열세가 있고, 김 전 의원만큼 당 내 여러 세력들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지도 않다. 김동철·김영환·박주선·조경태 의원도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지만 비주류라는 한계를 넘어야 한다.

한편 최고위원 출마를 고민해온 전병헌 전 원내대표도 정 의원의 사퇴로 대표 경선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점심을 들며 "정 의원 사퇴로 인한 심경의 변화가 전혀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선회 가능성을 비쳤다. 전 의원은 이른바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전 의원은 "두 분(문재인·박지원) 거취가 결정되면 저도 정리할 것"이라며 "대표 경선이 차세대 주자들의 경연장이 된다면 나도 당연히 나갈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면 나같은 사람이 최고지도부에서 완충 역할, 평형수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3명의 본선 진출자가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본선 판도도 여러 '경우의 수'가 예상된다. 정세균계도 '범(汎)친노'로 보는 시각이 많아, 정 의원의 사퇴가 문재인 의원에게 가장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남은 티켓 1장의 향방에 따라 꼭 그렇지만도 않은 상태인 것. 만약 김 전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고 본선에 진출한다면 영남이라는 지역적 기반이 문 의원과 겹치게 된다. 또 이인영 의원이 본선에 진출하거나 박영선 의원이 출마 결심에 이어 본선에 오를 경우 당내 486그룹의 표가 그리로 쏠릴 수 있다는 것도 문 의원에게는 마이너스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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