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미술학교(교장 손신영, 불교미술사학자)가 봄학기 강의를 준비합니다. 강의 주제는 <조선왕실과 불교사찰 그리고 불교미술>입니다. 불교미술학교에서는 사찰에서 마주치는 불교미술문화재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기초가 튼튼하면 응용문제도 어렵지 않은 것처럼, 불교미술도 기초적 내용을 알면 그 응용과 변형은 알기 쉽습니다. 특히 이번 강의는 서울 인근의 사찰들을 하나하나 돌아가며 조선시대 숭유억불정책에서 왕실과 불교는 어떤 관계였으며 그 결과는 어떻게 남아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상징으로 가득한 찬란한 세계, 불교미술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손신영 교장선생님은 서울에서 나고 자라며 모든 교육을 서울에서 받았습니다. 중국과 일본, 미국, 이탈리아 등을 짧게 짧게 여행하고, 전주에서 2년 반 동안 지내 본 것이 서울 밖 살이의 전부입니다.
대학에서 건축설계를 공부했으나 대학원 진학 후 건축미술사로 진로를 바꾸었습니다. 대학 진학 후, 세상 모든 것이 건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가르침 속에서 세상을 새로 꾸밀 생각을 하며 살았습니다. 틈틈이 우리 전통건축을 답사하며 우리 것에 익숙해지면서, 우리 문화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학원 건축과에서 건축이론을 배우면서 멈포드와 벤야민을 알게 되었고, 보고서를 쓰면서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어렴풋이 느끼고, 건축과 미술을 함께 배울 수 있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미술사로 전공을 바꾸었습니다.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미술의 역사를 배우면서, 전통미술에 있어서는 건축과 미술이 불가분의 관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우리 전통미술에 불교적 유전자가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도 각인하게 되었습니다. 석사과정 재학 당시 한 사찰의 청년회 임원을 맡아 신행과 학문을 일치해보려는 시도는 졸업 후 직장생활로도 이어져, 불교계 신문사 기자생활로 귀결되었습니다. 짧은 시간 경험한 기자라는 직업은 사회와 불교에 대한 또 다른 사유의 문을 열게 했습니다. 박사학위 취득 이후 지금까지 대학에서 한국전통미술, 불교미술 등을 주제로 강의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불교미술학교를 열며>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사찰에 가면 왜 그리 건물은 많고 불상은 또 어째서 하나가 아닌지...
초등학교 시절 부처님오신날 부모님과 절에 처음 갔던 날, 이상하고 어색했습니다. 학교에서 귀신스럽고 무당집 분위기로 배운 기억이 있는 울긋불긋하게 색칠한 건물, 조야하고 낯선 여러 조각상들...어른들에게 물어도 누구하나 친절히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대학 다닐 때까지 잘 모르고 지내다가 대학원 진학하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전문 서적을 찾아보고 실재를 보면서 아는 바를 확인하는 것이 이 방면의 공부방법으로 가장 좋다는 것을. 그러나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친절한 설명으로 이해하고 눈으로 익히는 것을 먼저하고 실재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나라 문화재의 대다수는 불교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또 전국 어느 지역으로 여행을 가더라도 사찰 하나 없는 곳이 없습니다. 유럽여행을 가면 무단히 성당을 만나게 되는 것처럼...등산 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자락에는 어김없이 사찰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는 크고 또 어디는 작고, 또 어디는 탑이 있고 또 어디는 탑이 없고, 어디는 연못이 있고, 또 어디는 연못이 없고...교회나 성당이 하나의 예배당을 갖고 하나의 상징을 갖는데 비해, 사찰은 무엇을 상징으로 삼아야 할지 고민해야 할 정도로 다양한 예배대상이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산에서 들르는 사찰에서 불교신자는 그저 합장하고, 비신자는 그냥 지나치고 맙니다. 물어볼 이도 없고 제대로 가르쳐 줄 이도 없기 때문입니다.
불교를 믿든 믿지 않든, 우리의 역사는 불교와 함께 흘러왔습니다. 불교를 몰라도 불교미술을 몰라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알게 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역사와 문화, 문화재에 눈이 뜨이는 것입니다.
삶에 깊이와 다양한 표정을 부과하는 주체는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알려고 노력하고, 노력하면 보이고, 보이면 자주 보게 되고, 자주 보면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생기면 애정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불교미술학교는 사찰에서 마주치게 되는 불교미술문화재 전반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기초가 튼튼하면 응용문제도 어렵지 않은 것처럼, 불교미술도 기초적 내용을 알면, 그 응용과 변형은 알기 쉽습니다. 또 불교미술의 기초를 알면, 한국미술사의 반 이상은 알게 됩니다. 상징으로 가득한 찬란한 세계, 불교미술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손신영 교장선생님은 봄학기를 준비하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흔히들 조선시대의 숭유억불정책으로 인해 우리나라 절들이 산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국토의 유명한 산자락에 자리한 절들 중에서 조선시대에 처음 지어졌다고 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절이 산에 위치한 시기는 언제이고,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으로 나타난 결과는 무엇일까요.
이번 강의에서는 조선시대 통치정책의 일환이었던 숭유억불책이 조선왕실에서는 어떻게 인식되었고, 그러한 왕실과 불교는 어떤 관계였으며 그 결과는 어떻게 남아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매 시간마다 서울과 서울의 접경 지역에 위치한 경기도에서 하나씩의 사찰을 정해 왕실 인물과의 관계 및 관계에 의한 결과물에 대해서도 알아봅니다.
2015년 봄학기 강의는 5, 6월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이며 총 7강이며, 마지막 주에는 별도의 현장 답사로 진행합니다.
제1강[5월7일] 조선왕실과 불교사찰 그리고 불교미술
억불정책을 폈으나 신불(信佛)하였던 조선왕조, 불사(佛事)의 후원자 되다.
제2강[5월14일] 돈암동 흥천사와 수유리 화계사 그리고 흥선대원군
태조 이성계의 계비 강씨의 무덤 옆에 세워진 흥천사와 흥선대원군의 부인 민씨 집안의 원찰로 알려진 화계사, 흥선대원군에 의해 중창되고 신정왕후 조대비의 원찰로 활용되다.
제3강[5월21일] 강남 봉은사와 문정왕후 그리고 추사 김정희
조선 전기 승과시험장이자 선릉 및 정릉의 원찰, 조선 말기 판각 활동의 결집처가 되다.
제4강[5월27일] 남양주 흥국사와 선조
선조의 생부 덕흥대원군의 원찰에서 조선 왕실의 원찰이 되다.
제5강[6월3일] 파주 보광사와 영조
영조의 생모 소령원의 원찰, 19세기 중반 다시 중창되다.
제6강[6월10일)] 갈현동 수국사와 고종
세조의 큰 아들 덕종 능의 능침사찰에서 서오릉의 능침사찰이 되고, 고종에 의해 나라를 지키려는 의지를 염원하는 사찰이 되다.
제7강[6월17일] 고양 흥국사와 엄비
순헌황귀비 엄씨가 일본에 볼모로 잡혀간 영친왕의 무사귀환을 염원하기 위해 중창하고, 만일염불회를 봉행하는 원찰이 되다.
*강의 마지막 주의 주말인 6월 27일 토요일엔 별도의 현장 답사로 경기도 남양주시 흥국사를 찾아갑니다. 자세한 내용을 추후 알려드립니다.
강의는 인문학습원 강북강의실(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아래 약도 참조)에서 열리며 참가비는 총 7강 19만2천5백원입니다(마지막 주의 현장 답사는 별도).
참가신청과 문의는 인문학습원 홈페이지 www.huschool.com 이메일 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십시오. 전화 문의(050-5609-5609)는 월~금요일 09:00~18:00시를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회원 아니신 분은 회원 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회원가입 바로가기).불교미술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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