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부설 연구소인 민주정책연구원이 차기 당·대권 주자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새로운 경제이론 개발을 위한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열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정책연구원은 김한길, 문재인, 박영선, 박지원, 안철수, 원혜영, 정세균 의원 등 '당대표급 지도 인사'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세미나를 실제로 준비하고 진행하는 역할은 지난 10월 연구원 부원장으로 영입된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가 맡는다. 현대판 '경연(經筵)'인 셈이다.
민주정책연구원은 24일 보도자료에서 해당 모임의 취지에 대해 "새정치연합이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유능한 정당이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급 인사들이 중심이 되어 새정치연합의 경제학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 사업의 목적을 "기존의 경제 패러다임의 한계를 인식하고, 다음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정리하기 위한 것"에 두고, 지난 2개월여의 준비를 거쳐 앞으로 6개월 동안 주 1회씩 세미나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이는) 당의 정권교체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당내 지도자들을 경제 전문가로 만들고,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실물경제까지 공부의 범위를 확장시킬 예정"이라는 것.
이날 진행된 첫 모임에서는 김한길, 문재인, 원혜영, 정세균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보수의 '산업화·민주화·선진화'라는 자본주의 발전단계 담론에 대응한 '개발·성장·성숙화'라는 해석에 대해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 관계자는 "안철수 의원은 3개월 후부터 참가하기로 했고, 박지원 의원은 다음 주부터 시간 되는 대로 합류하기로 했다. 박영선 의원은 오늘 해외에 나가 있어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우석훈 부원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새 경제이론의 지향점이 뭐냐'는 질문에 대해 "표준적인 경제학 이야기를 가지고 진보적 의제를 받을 수 없을까 하는 것"이라며 "이론 자체가 진보적일 필요는 없다. 내용을 그렇게(진보적으로) 해서 정책의 깊이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것이 골자라고 전했다. 새 경제이론 전반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성숙자본주의'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 부원장은 "케인즈주의나 신자유주의로 이야기했던 것보다 더 모던한(최신의) 이야기를 해보자는 것"이라며 "한국적 상황에 맞는 경제 이론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용은 준비된 게 있지만 어떻게 이름붙일지, 신규 과제를 어떻게 발굴할지는 다듬어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