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 나온 데 대해 이정희 당 대표는 "1987년 6월 항쟁의 산물인 헌법재판소가 허구와 상상을 동원한 결정으로 스스로 전체주의의 빗장을 열었다"며 "그러나 저희의 마음 속에 키워 온 진보 정치의 꿈까지 해산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선고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가 송두리째 무너졌다. 박근혜 정권이 대한민국을 독재 국가로 전락시켰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이후 자주·민주·평등·평화·통일 강령도, 노동자·농민·민중의 정치도 금지되고 말았다"며 "말할 자유, 모일 자유를 송두리째 부정 당한 암흑의 시간이 다시 시작되고 말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고 말한 후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 임무를 다 하지 못했다. 오늘 저는 패배했다. 역사의 후퇴를 막지 못한 저에게 책임을 물어달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정부가 자주·민주·통일의 강령을 금지시켰지만 갈라져 아픈 한반도에 대한 사랑마저 금지시킬 수는 없다"면서 "이 꿈과 사랑을 없앨 수 없기에 어떤 정권도 진보 정치를 막을 수 없고 그 누구도 진보 정치를 포기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짓누를수록 더 넓게 퍼져나간다는 역사의 진리를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한 후 "진보 정치인인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믿는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측 법률 대리인을 맡았던 변호사들도 헌재 결정에 대한 반발과 우려를 표했다.
김선수 변호사는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멈출 수 없듯이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9명의 재판관 중 유일하게 기각 입장을 낸 "김이수 재판관에게 존경의 뜻을 보낸다"고 했다.
이재화 변호사는 "헌재 재판관 중 다수의 결정은 공안 검사들의 공소장과 다르지 않다"며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논쟁과 논의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편견과 지배 세력의 의견만을 일방적으로 기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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