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국부 유출 사건으로 불리는 해외 자원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를 앞둔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친이(親李)계 측근 인사들과 송년회 형식의 회동을 해 이목을 끌었다.
이 전 대통령은 18일 오후 서울 신사동 고깃집에서 회동을 마친 후 '새누리당이 국정조사 실시에 합의한 데 서운하지 않으냐'는 취재진 질문에 "새해 복 많이 받고 모두 모두 행복해요. 나라도 행복하고 우리 모두 행복 합시다"라고 답했다.
그는 저녁 식사 장소에 들어서기 전에는 자원외교 국정조사는 "국회에서 하는 일이지, 그런 것을 나에게 물어서 되겠나"라며 즉답을 피했다.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될 시 출석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구름 같은 얘기를 한다"면서 "추정해서 이야기하면 안 되지"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회동에서 국정조사는 물론, 정윤회 문건 유출 파문과 같은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일절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당선일과 생일, 결혼기념일이 겹치는 12월 19일을 전후로 매년 가져온 송년회를 겸한 모임일 뿐이라는 게 측근 인사들의 설명이다.
회동에 참석한 권택기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식사 자리에서 "최근 하고 있는 해외 특강 행사와 내년 초 발간하는 회고록에 대해 말했다"며 "회고록을 쓰는 과정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있고, 책이 나오면 아마 좋은 역사적, 사회적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7년 전 힘을 모아 정권을 창출했듯 이번에도 힘을 모아 모두가 성공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했다고 한다.
2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이날 모임에는 이들 외에도 이재오·권성동·김용태·조해진 의원과 이윤성·최병국 전 의원,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 등 약 30명이 참석했으며 저녁 메뉴로 미국산 쇠고기를 먹었다고 권 전 의원은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