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동향'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48) 경정이 정윤회 씨의 박지만 EG 회장 미행설을 담은 문건 또한 직접 작성했다고 16일 검찰 조사 중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박 경정은 에이포(A4) 용지 3~4장 분량으로 정 씨가 박 회장을 미행하고 있단 내용을 담은 문건을 작성해 박 회장의 측근인 전모 씨를 통해 박 회장에게 전달했다.
문건에는 미행을 실제 실행한 것으로 지목된 사람과 미행설을 누군가에게 들었다는 '정보 유통자'의 실명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미행 실행자 등 3~4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정윤회 동향' 문건과 마찬가지로 '박지만 미행설' 문건 또한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 유통자가 박 회장의 정보를 입수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고, 미행설 문건이 청와대에서 통용되는 공식 보고서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박 회장은 15일 검찰 조사에서, 미행한 오토바이 운전자로부터 받았다던 미행 자술서가 없다며 미행설을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에 박 경정과 조응천 전 비서관 등이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을 견제하기 위해 미행설을 가공해 박 회장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떠올랐다.
검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16일 병원에 입원 중이던 박 경정을 전격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박 경정은 현재 지난 2월 청와대 파견 해제 뒤 경찰에 복귀하며 청와대 문건 100여 건 등을 서울지방경찰청 정보 1분실로 옮긴 뒤 숨겨 둔 혐의(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및 형법상 공용성류 은닉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17일 밤 박 경정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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