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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와 밀양·청도 "남은 평생, '진실' 찾아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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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와 밀양·청도 "남은 평생, '진실' 찾아 끝까지"

[현장] 송전탑 반대 대책위, 장기 투쟁 사업장 찾아 '72시간 송년회'

경북 청도와 경남 밀양의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할머니들이 16일 세월호 유가족과 광화문 농성장에서 송년회를 함께했다.

밀양 765킬로볼트(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와 청도 345킬로볼트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 등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전국의 투쟁 사업장들을 돌아다니는 일정의 '72시간 송년회'를 진행하고 있다.

밀양 주민인 구미현(66) 할머니는 "우리가 밀양에서 10년간 잘 싸웠는데, 작년 10월 모질고 모진 박근혜 정부가 엄청난 공권력을 투입해서 폭력 속에 송전탑이 지어졌다"며 "분하고 억울해서 정말 힘든 사람들을 얼싸안겠다고 해서 '72시간 송년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밀양과 청도 주민들은 두 개 조로 나누어 해고 노동자 두 명이 굴뚝 농성 중인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장기 투쟁 사업장인 충북 영동 유성기업 공장, 경기 과천 코오롱 단식 농성장을 방문한 뒤, 다시 모여 경기도 안산 세월호 분향소를 찾았다.

이들이 이날 마지막으로 방문할 예정이었던 곳이 광화문 농성장이다.

이틀간의 일정에 대한 소감에 대해 구미현 할머니는 "우리가 길 위에서 많은 공부를 했다"며 "돈만 아는 기업들, 그들과 한 고리가 된 공권력과 정권이 힘없는 자들을 끝없이 한쪽으로 내몰고 있었다"고 말했다.

구 할머니는 "우리가 대항하려면 서로 손잡고 끌어주고 밀어줘야 한다"며 "이쪽이 힘들면 저쪽이 끌어줘서 이길 때까지 저항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광화문 농성장을 찾은 밀양과 청도 할머니들. ⓒ프레시안(최형락)

단원고 희생자인 고(故) 오영석 군의 아버지 오병환 씨는 "오늘 굉장히 추운데 광화문까지 와주셔서 어머니들께 감사하다"며 밀양과 청도 할머니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오 씨는 "우리 어머니들이 투쟁을 많이 하시는데, 저도 아들이 살았을 때는 이렇게 정부가 썩은 줄 몰랐다"며 "아들이 죽고 나서 정부에 대한 것을 너무 많이 배웠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오 씨는 "(밀양) 어머니들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 싸운 지) 9년이 됐다는데, 저는 평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왜 수장돼야 했는지, 그 진실만을 향해 끝까지 갈 것"이라며 "어머니들도 몸 건강 잘 챙기시고, 고향에 가서도 우리 세월호 유가족을 잊지 말고 끝까지 싸워 달라"고 부탁했다.

광화문 송년회가 끝난 뒤, 할머니들은 서울 프레스센터 앞 전광판에서 35일째 고공 농성 중인 씨앤앰 하청 노동자 강성덕·임정균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비정규직지부 조합원을 방문해 응원하는 것으로 이날 최종 일정을 마쳤다.

앞서 밀양과 청도 주민들은 첫날인 지난 15일 경북 구미의 스타케미칼 굴뚝 농성장을 방문해 200일 넘게 굴뚝 농성 중인 해고 노동자 차광호 씨의 생일잔치에 함께했다. 이후 강원도 홍천군의 골프장 건설 반대 주민 농성장에 갔었다.

17일에는 전남 나주 한전 신사옥 앞에서 '송전탑 반대 결의대회'를 연 뒤, 한전 측에 "그동안 한전이 가한 폭력과 앞으로 주민들이 입을 피해에 대해 사과하고 약속하라"는 내용의 요구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 광화문 농성장을 찾은 밀양과 청도 할머니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 고공 농성 중인 강성덕(왼쪽)·임정균(오른쪽)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비정규직지부 조합원이 16일 밀양과 청도 할머니들을 반기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 고공 농성 중인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밀양과 청도 할머니들.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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