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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은폐 의혹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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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은폐 의혹 불거져

[뉴스클립] 회사 지정 병원에만 연락, 왜 '119' 전화 안 했나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가 또 죽었다. 같은 현장에서 생긴 사상자로는 아홉 명째다.

경찰에 따르면, 공사 현장을 순찰 중이던 화재 감시원이 두개골이 깨지고 목뼈와 왼쪽 다리뼈가 탈골된 김모 씨를 발견한 건 16일 낮 12시 58분께였다. 7분이 지나서 구급차를 불렀다. 다시 15분이 지나서 구급차가 도착했다. 발견부터 구급차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22분이었던 셈. 김 씨는 아산병원으로 향하던 구급차 안에서 숨졌다. 

문제는 '왜 김 씨를 발견한 직후 관할 소방서에 연락하지 않았느냐'는 점이다. 관례대로 '119' 전화를 하는 대신, 롯데건설 지정병원인 서울병원에만 연락했다. 그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것. 

제2롯데월드는 가장 가까운 잠실 119안전센터에서 1.3㎞ 떨어져 있다. 서울병원은 2.66㎞ 떨어져 더 멀리 있다.  
지난 9월 롯데그룹과 경찰·송파구청 등이 참여한 민관합동 종합방재훈련에서는 훈련 시작 3분 6초 만에 잠실 119 안전센터 소속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다. 게다가 서울병원 구급차에는 응급조치 전문가가 동승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소방차에는 응급조치 전문가가 동승하는 게 기본이다.

만약 '119' 전화를 했다면, 김 씨는 더 빨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생존 가능성도 더 높았다. 이를 놓고, 롯데건설 측이 사고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 사실이 119 안전센터에 접수되지 않으면, 정부와 언론이 사고 사실을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4월 제2롯데월드에서 배관공사 중이던 노동자 한 명이 숨진 당시에도 소방서 측에 늑장신고를 해 사망사고 은폐 의혹을 받았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후 제2롯데월드 영화관과 수족관 전체의 사용을 중단하라고 롯데 측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쇼핑몰 콘서트홀에 대해서도 즉각 공사를 중지하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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