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땅콩 리턴'으로 논란을 빚은 조현아 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해 정치권으로부터도 비판이 나왔다.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인 문재인 의원은 10일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오늘은 세계 인권의 날"이라며 "박근혜 정부에 와서 인권은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입을 열었다.
문 비대위원은 "대한항공 '땅콩 부사장' 사건에서 보이듯, 민간 영역조차 경제적 강자의 '갑(甲)질'에 의한 인권 침해가 심각하다"며 "대한민국은 1인 1표의 인권 평등국이 아닌 '1원 1표'의 인권 불평등국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문 비대위원은 "세월호·오룡호 참사 등의 안전사고와 군대 사고는 인권의 출발인 생명권과 신체의 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SNS 공간에서조차 정부의 탄압으로 '사이버 망명'이 줄을 잇고, 언론자유 지수도 나빠져 '언론자유국가'에서 '부분적 언론자유국'으로 강등됐다.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청구는 정치적 결사 자유에 대한 중대한 제약"이라고 했다.
같은날 새누리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조 부사장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정갑윤 국회 부의장은 "최근 일부 재벌가의 일탈행위가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며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정 부의장은 "(이를) 우리 사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재인식하는 기회로 삼아야겠다"며 "경주 최 부자의 육훈을 돌아보자. 일부 재벌가 일탈행위들은 최 부자의 가훈을 되돌아볼 계기"라고 했다.
최 부잣집은 조선 중기의 무관이었던 최진립(1569~1636) 이후 수백 년 동안 부를 지켜온 집안이다. '사방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가훈으로 유명하다.
조 부사장은 '땅콩 리턴' 사건에 대한 여론의 분노가 거셌던 전날 오후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지만, 그룹 내 항공·호텔 서비스 총괄역(CSO)을 그만둔 것일 뿐 부사장 직위와 등기이사 신분, 계열사 대표 자리는 유지하면서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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