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7일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와 자신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문건파문 이후 본인의 입으로 정씨와 동생인 지만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항간의 갈등설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지도부 및 당 소속 예산결산특위 위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배석한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정씨와 지만씨 부부를 모두 실명으로 언급, "정씨는 이미 오래전에 내 옆을 떠났고, 전혀 연락도 없이 끊긴 사람"이라며 "역대 정권의 친인척 관리를 보고 지만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항간에 회자되는 의혹이 근거없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오래전에 곁을 떠난 사람과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는 사람이 갈등을 빚고 국정 전횡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그런 일은 없으니 새누리당에서 자신감을 가지라"며 지도부를 독려했다고도 한다.
박 대통령은 또 마무리 발언을 통해 "나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누가 뭐라 해도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온 평생을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라며 국정 운영에 자신감을 강조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박 대통령은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이 행복하게 되는 것이 나의 꿈이고 그 외에는 다 번뇌다. 365일 바람은 그것 뿐"이라며 "여러분도 흔들림 없이 모든 노력을 다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이어 "우리는 언젠가 세상을 떠날 것인데, 일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모든 것을 바쳐서 일하자"며 '파이팅'을 외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서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은 청와대의 홍보 기능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고언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명수 의원이 "지방민심이 중요한데 지방자치단체와 소통하는 채널이 없다"며 "청와대에 행정수석을 신설해 정부 조직과 지방자치를 담당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의원은 또 "청와대 홍보기능이 너무 눈에 안 띈다. 국정홍보처를 부활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정부가 하는 일을 국민이 실제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부분에 대해 청와대가 체계적으로 로드맵을 만들어 국정을 운영하고 정책에 있어서는 피드백하는 환류기능을 해야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의원은 "소통이 필요하다. 정부 뿐 아니라 각 부처에서도 소통을 강화했으면 좋겠다"며 "복지문제에 대해서도 장기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고 한다.
조원진 의원은 "대통령이 힘낼 수 있도록 우리가 뒷받침을 잘해야 한다"며 "우리는 한 배를 탄 사람들이고, 같이 헤쳐나가야 한다"고 청와대와 여당이 합심을 강조했다.
윤영석 의원도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가 대통령께 힘이 돼야 한다"며 "우리가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 대통령께서도 흔들림없이 강인하게 밀고 나가시라"고 힘을 보탰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의 권유로 마이크를 잡은 친박 최고중진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청와대 중요 문건을 함부로 누설하는 것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누가 정권을 잡든 그런 기강문란 행위는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오찬에 앞서 박 대통령은 김 대표 및 이 원내대표와 사전 회동을 하고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사전에 김 대표를 포함해 일부 지도부와 만났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전해지지 않고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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