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논란을 부른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문건 유출 파문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한 언론이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를 한 후에 여러 곳에서 터무니없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런 일방적인 주장에 흔들리지 말고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7일 새누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모처럼 우리 국회가 국민들에게 큰 선물을 주셨는데 예상치 못한 논란들이 발생하고 있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그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얘기들에 이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나는 항상 비리를 척결하고 국민의 삶이 편안해지도록 하는 데에 오직 그 생각으로 일해왔지만 앞으로도 그 생각밖에 없다"며 "우리 경제가 한 시가 급한 상황인데 소모적인 의혹 제기와 논란으로 국정이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여당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28일 <세계일보>의 보도 이후 '정윤회 문건'이 정국의 블랙홀이 되어 가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폭탄 발언으로 박 대통령이 직접 문체부 국장과 과장을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하며 교체를 지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박 대통령으로선 더욱 궁지에 몰린 처지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이 유출된 청와대 문건을 '찌라시에나 나오는 얘기'라고 일축하는 등 문건 내용의 신빙성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다시 한 번 가이드라인을 친 셈이다. 박 대통령은 이에 앞선 지난 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정윤회 문건'과 관련해 "루머",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한 바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지금 언론보도를 보면 박근혜 정권의 일대 위기가 온 것처럼 보도가 되고 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서 잘못된 것을 시정을 하고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에게 속 시원히 잘 알려서 오해가 풀릴 수 있도록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과 우리 새누리당은 한 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까지 새누리당 지도부의 노고를 치하하고 향후 한·중, 한·뉴질랜드 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관련 법안의 처리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공무원연금 개혁안도 이번에 마무리가 되면 좋겠다"며 "역사적인 어떤 책임감, 사명감을 가지고 이번에 꼭 처리를 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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