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은 5일 "비선 실세 국정농단의 1차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며 "측근과 비서실장을 정리하는 빠르고 단호한 결단이 박 대통령을 위기에서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에서 이같이 말하며 "박 대통령은 자신이 진실을 모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가권력 사유화가 점입가경"이라며 "적폐의 정점에는 청와대가 있다. 읍참마속도 불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회 보고서'에 정 씨와 정례 회동을 한 것으로 적힌 '문고리 3인방' 등 이른바 십상시에 대한 청와대 차원의 정리가 있어야 한단 지적이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박 비대위원은 "청와대를 쇄신할 박 대통령의 쾌도난마와 같은 결단을 촉구한다"며 "먼저 대국민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권력 3인방을 청와대에 그대로 남겨둔 채 검찰 수사를 기대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면서 "선퇴진 후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최순실 몸통설에 주목한다.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는 국정농단의 실체가 드러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최 씨는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 씨의 전 부인이자 박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고(故) 최태민 목사의 딸이다.
이날 오전엔 새정치연합의 전날 요구로 국회 운영위원회가 개의됐으나 김재원 새누리당 운영위 간사 등 여당 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해 40분 만에 운영위는 산회 됐다.
야당은 '정윤회 게이트와 청와대 비서진 국회 위증 진상조사를 위한 운영위'를 열어 문고리 3인방 인사인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 등을 출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