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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인종차별적 살인경찰은 개혁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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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인종차별적 살인경찰은 개혁 대상"

연이은 불기소 결정에 흑인사회 격분…뉴욕 동시다발 시위

미국의 공권력이 인종차별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12세 흑인 소년이 놀이터에서 장난감 총을 갖고 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된 사건에 이어, 흑인에 대해 과잉대응을 한 경찰에 대해 불기소 결정이 연속되고 있다.

지난 8월 18세 흑인청년이 비무장에 손을 머리에 든 채 경찰에 최소 6발을 맞고 사살된 사건에 대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대배심이 살인을 저지른 경찰에 대해 '정당방위'라면서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이후 이에 항의하는 지역 주민들에 의해 폭동까지 벌어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난 7월 비무장 흑인이 담배 밀매를 하다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살해된 사건에 대해 대배심이 또다시 불기소 결정을 내려 흑인사회를 중심으로 항의시위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경찰이 '과잉진압 행위'로 규정된 '뒤에서 목조르기'로 천식을 앓던 이 흑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이 사건은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에서 벌어졌다. 이에 따라 지금 뉴욕 곳곳에서 대배심의 결정에 의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맨해튼에서만 수천 명이 시위에 나섰다.

시위자들은 경찰의 목조르기로 숨진 에릭 가너(43)가 사망할 때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인 "나는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을 구호로 외치며 경찰의 과잉 대응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이 떼를 지어 가너를 뒤에서 목조르고 숨을 쉬지 못하겠다는데도 머리를 땅바닥에 짓눌러 체포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사건 현장 동영상을 본 시민들은 더욱 격분하고 있다.

▲4일 뉴욕에서 흑인을 과잉진압해 죽게 한 경찰에 대해 불기소 결정이 내려지자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담배밀매 행위와 죽음 사이, 기괴할 정도로 불균형"

<뉴욕타임스>도 대배심의 결정에 대해 사설을 동원해 비판하고 나섰다. 사설은 "스태튼아일랜드 대배심은 다른모든 사람들이 본 이 동영상을 틀림없이 봤을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대배심은 금지된 진압 행위인 '뒤에서 목조르기'를 한 경찰에 대해 기소하기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사설은 "담배밀매라는 불법행위와 그의 죽음 사이에는 기괴할 정도로 균형이 맞지 않는다"면서 "그가 살해됐다는 것이 인정되는데도, 대배심이 왜 기소할 혐의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는지 알 수 없다"고 개탄했다.

나아가 사설은 "경찰에게 위협적으로 대항하거나 도주한 것도 아니고, 무기를 휘두른 것도 아닌데, 경찰이 떼로 몰려 금지된 행위로 시민을 잔인하게 다루었다"면서 "이런 행위에 눈감는 경찰이나 시민을 죽이지 않고는 이런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거나 할 의지가 없는 경찰이라면 개혁 대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에서도 시민들의 항의가 거세시자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가너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재검토를 하겠다면서 사태 무마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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